to be / as 어떤 걸 쓰는 게 맞아요? (2)

consider는 to be, regard는 as인 이유

1편에서는 to be와 as를 문법 용어가 아니라 두 개체, 즉 A와 B를 어떻게 연결하느냐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그 관점을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하는 동사들, 특히 보통 5형식 동사로 분류되는 consider와 regard에 적용해 보려고 한다. 먼저 1편에서 요약한 to be와 as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A to be B: A의 '속성/상태 (B)'를 설명

느낌: "A는 본래 B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기능: A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그 성질을 판단하거나 추정함.

기호화: A ≈ B (A는 B와 비슷함 / B의 속성을 지님)


A as B: A를 B라는 '범주/역할'로 취급

느낌: "A를 앞으로 B로 대우하겠다."

기능: A에게 B라는 이름표(Label)나 역할(Role)을 부여함.

기호화: A ↦ B (A를 B라는 틀에 매핑함)



consider와 regard를 영어로 직접 적용하기 전에, 한국어로 두 문장의 뜻을 살펴보자. 만약에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고 한다면 어떤 느낌인가?


앞으로 북한에서 미사일을 한 번 더 쏘면 전쟁으로 여기겠다.

앞으로 북한에서 미사일을 한 번 더 쏘면 전쟁으로 간주하겠다.


전자의 문장은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그것이 어떤 속성임을 알리는 뜻이다. 즉 도발 행위는 전쟁행위와 속성적으로 같다고 보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전쟁행위가 되지는 않는다.


후자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것은 도발행위가 속성적으로 무엇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전쟁행위와 일치시키는 것이고, 아마도 이어지는 대한민국 정부의 대응은 실제 전시도발에 준하는 것으로 행해져야 할 것이다. 즉 A에 대해 속성적 판단보다는 그에 대한 취급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 ‘여기다’가 바로 consider의 대표적인 의미이고, ‘간주하다’는 regard의 대표적인 의미이다. 즉 consider는 화자가 A를 B의 속성으로 판단하고, regard는 A를 B의 범주/역할로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consider는 주로 to be와 함께 쓰이고, regard는 as와 함께 쓰인다.



다음 두 예문이 주는 뉘앙스를 생각해 보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They considered the plan (to be) risky. (그들은 그 계획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They regarded the plan as risky. (그들은 그 계획을 ‘위험한 것’으로 간주했다.)


전자의 예문에서 to be는 계획을 ‘위험한 것’으로 선언하는 장치가 아니라, 계획이 위험하다는 속성을 지녔다고 판단하는 연결자 역할을 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as가 사용됨으로써 그 계획을 위험군이라는 범주에 넣고, 그렇게 취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조금 문맥을 넣어서 해석을 해보자면, 전자의 경우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위험 요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가치가 있는가?"를 따져보는 과정일 경우가 많고, 만약 위험(risk)보다 이득이 크다고 판단되면,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혹은 '위험하다'는 결론 때문에 실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논리적 단계'를 보여준다.


후자의 경우는 그 계획을 '위험한 부류'로 분류해 버린 상태이다. 심리적 거부감이 이미 형성되어 있을 확률이 높고, "그건 위험한 거야"라는 고정된 시각이 강하기 때문에,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실행한다 하더라도, 계획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상태에서 억지로 진행하는 느낌을 준다.


물론 이 두 단어는 비슷한 의미로 많이 쓰이고, 특히 한국어로 번역을 하다 보면 서로 바뀌어 해석이 되는 경우가 더 어울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원어민이 느끼는 두 단어의 원초적인 뜻에는 차이가 있고, 그것이 각각 to be와 as라는 단어들로 구체적으로 발현이 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A to be B의 형태를 취하는 동사들은 다음과 같다.


consider, think, believe, find, suppose + A to be B


이 동사들은 대상을 어떤 범주에 집어넣기보다는, 그 성질이나 상태를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as 계열 동사들은 다음과 같다.


regard, define, view, see, treat + A as B


이 동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A를 B라는 범주나 역할로 취급 또는 정의한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to be나 as의 선택은 본동사의 의미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영어에서 동사 (서술어)의 영향력은 지배적이다. 이는 to be나 as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어 구문에서 발견되는 특징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 프레임을 조금 더 확장해서 to be나 as가 다 사용되는 경우 (consider나 judge 같은 동사들), 또는 생략되는 경우 대해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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