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ging Dairy [ TWILIGHT ]

#1 트와일라잇 페스티벌

by mut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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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sta. (보통 스페인어권 국가의 종교적) 축제.



처음 이 단어를 알게 됐을 때 바로 꽂혔다. 그 뒤로 내 이름에 이 단어를 붙여서 포털 사이트 아이디를 만들었다. 인생을 이렇게 살고 싶었다. 축제처럼. 꼭 거창하지 않아도 좋았다. 어느 상황이든 마음만은 축제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할 것 같았다. 이 단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낯설고도 편안한 축제의 광경. 내 상상들을 조합해놓은 무언가. 이 단어를 발음하면 내 귀를 스치는 산들바람의 감촉을 느끼곤 했다. 재수 후에 그 시간을 보상받듯 많은 페스티벌들을 다녔다. 음악과 춤을 사랑했던, 하는 나.

가고 싶은 페스티벌 목록이 꽤 있다. 세계에는 흥미로운 축제들이 많이 열리니까. 그 목록을 말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 중에 하나로 트와일라잇 촬영지인 미국 워싱턴 포크스에서 매년 열리는 ‘forever twilight in forks festival’을 꼽겠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내게 포크스는 언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다. 특유의 스산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사람을 홀린다. 아직 가본 적이 없으니 상상만 할 뿐이다. 머지 않은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 손 잡고 방문해야지. 생각한다.

올해, 2022년,도 어김 없이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9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 간 열린다. 이번 해는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하나인 ‘브레이킹 던 2’의 10주년이여서 더욱 뜻깊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첫 시작을 떠올려본다.



“햇빛을 사랑하는 17세 소녀 벨라(이사벨라 스완)는 황량하고 비가 많이 오는 워싱턴 주 포크스에 있는 아빠의 집으로 이사를 온다.”



영화에서 벨라가 아빠와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의 메뉴판에는 트와일라잇에 대한 퀴즈가 있다고 한다. (음식은 그렇게 맛있지 않은 것 같지만. 뭐 어떤가.) 이런 디테일에 환장하는 나로서는 안가볼 수 없다. 커뮤니티 reddit의 트와일라잇 갤러리(나와 같은 많은 트와일라잇 팬들이 올린 다양한 관련 정보들을 보고 나눌 수 있다.) 에서 포크스를 방문한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보곤 한다. 그 중 기억 남는 것 중 하나는 이 영화로 인해 원래 살던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는 도시에서 포크스로 이사했고 그것이 꽤 만족스럽다고 했다. 어쩐지 감동적이었다. 우리가 삶에 가질 수 있는 낭만이란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서. 내게 영화를 사랑한다는건 삶의 한 부분을 동강내어 고이 모셔두었다가 두고 두고 꺼내 볼 수 있는 무언가였다면 누군가는 직접 자신의 삶의 영역으로 끌어온다는 것을 목격한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움직인다.



머지 않은 날, 포크스를 찾았을 때 영화에서 봤던 우거진 숲과 나무들.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순간 나는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곳까지 나를 데려다 준 스토리가 가진 힘을. 그리고 그게 누구든 내 소중한 장소를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생겼었다는 점에서 더욱.



p.s 나중에 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면 사랑고백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본다..(♡)




For Better, From [ Kim Na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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