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렬로 세워진 도미노를 넘어트리기엔 큰 힘이 필요하진 않다
이미 부풀어진 풍선을 터트리는 데는 많은 공기가 필요하지 않다.
미국 가정의학과에서 전문간호사는 간단한 우울/불안증 상담도 한다.
너 괜찮니? 이 한마디가,
그 사람이 쌓아왔던 우울과 불안의 도미노를 무너뜨렸다.
처음 보는 내 앞에서 한참을 울다 가는 환자들이 오늘만 세명.
덕분에 스케줄은 밀렸지만...
여기까지 오는 게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는지 알기에
들어주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도 진료실을 나가면서는 웃으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말에 나도 힘을 내본다.
내가 희망과 기쁨의 집 짓는데 도와줄 수 있을까?
닥터 구글이 줄 수 없는 위안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오늘 환자가 너무 밀렸는데
누가 날 찾는대서 나가봤더니
처방해 준 약이 도움 많이 됐다고 고맙다며
인형을 선물이라 주고 간 학생
잘 견뎌 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