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 심리학과 언어심리, 뇌과학으로 망가진 아이의 뇌과학 회복하기
가을 저녁, 횡단보도 앞.
신호가 바뀌었지만 고개를 들지 않는 아이.
작은 손에 쥔 스마트폰 화면의 빛만이 얼굴을 비춥니다.
순간, 자동차가 끼익 소리를 내며 급하게 멈춰섭니다.
숨이 잠시 멎는 것 같은 순간이 지났지만,
아이는 여전히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당신의 자녀가 혹은 당신이 이 상황의 주인공일 수 있는 스마트폰 중독 사회의 단면입니다.
저도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부모 중 하나였습니다.
화도 내보고, 뺏어도 보고, 달래도 보았습니다.
전문가들이 만든 해결책을 찾아 읽어보고 따라 하려고 애도 써보았지만,
변화는 잠깐뿐이었습니다.
언제나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 아이는 조금씩 성장했고, 마음속에서 '이 방법이 아닌데…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현상은 성적이 내려서도, 대화를 피하려고 해서도 아닌,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을을 “여름 다음의 계절입니다”라고 말해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낙엽 밟히는 소리, 저녁 바람에 스치는 건조한 촉감, 소멸을 준비하는 붉은 잎들의 기운—
이 감각들을 온전히 느낄 때 비로소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도 똑같습니다. “엄마는 널 사랑해”나 “스마트폰 좀 줄여”라는 말들만으로는 아이를 바꿀 수 없습니다.
심리학이나 생활 훈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아이의 뇌 회로를 바꾸고,
자율신경의 리듬을 무너뜨리며, 칼 융이 말한 ‘자기(Self)’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아이의 행동은 뇌의 회로에서 시작되고,
이 회로는 몸의 리듬에 따라 달라집니다.
몸의 리듬은 정서와 자율신경과 연결되고, 그 모든 흐름 위에서 정체성과 Self가 성장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하지 마라”라는 명령이 아니라, 뇌·신체·정서·자기(Self)를 함께 보는 통합적인 관점입니다.
이 시리즈는 다음 질문에 답할 것입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왜 아이들은 멈추지 못하는가.
부모가 해서는 안 될 말과 도움이 되는 말은 무엇인가.
이 변화가 아이의 ‘정신’과 ‘영혼’ 발달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 아이들을 품고 살아가는 부모님들께 작은 등불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