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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임파파 Nov 29. 2021

부모가 행복한 태교

부모의 행복이 아기의 행복

 우리 부부는 방긋방긋 엄청 잘 웃고 착한 라임이를 볼 때마다 엄마 뱃속에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편안하게 잘 지내다 나와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을 자주 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 하나로 정말 행복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르몬의 변화와 익숙하지 않은 태교에 힘들어했었다. 스트레스가 없어야 하는데 오히려 태교가 스트레스를 주었기에 우린 우리가 행복한 태교를 하기로 했다. 조금은 남들과 달랐던 태교와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소개하고자 한다. 



|부모가 행복한 태교의 시작|


 라임이는 우리 부부가 미국에서 사는 동안 태어났다.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해지고 학교는 대면 수업이 사라져 우리 부부는 온전히 집에서만 지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다 보니 태교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가 없었다. 인터넷에는 수 없이 많은 태교 정보들로 넘쳐났지만 철저한 현실주의자인 우리 부부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심신의 안정을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듣고 독서를 한다고 했는데 평소 클래식을 즐기지 않는 아내에겐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특히 음식은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항상 어려운 숙제 같았다.


 처음 우리 부부는 어떻게 태교를 할 것인지 의견이 안 맞는 경우도 많았다. 태교는 지역, 세대, 나라마다 정말 다양했으나 대부분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도 많았고 서로 상충되는 경우도 많았다. 아내는 회를 참 좋아하는데 먹어도 된다 안된다로 참 말이 많았다. 현실주의자인 우리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태교 속설도 많았고 인터넷에는 걱정과 참견뿐인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 많은 태교 정보를 보고 따라하기에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행복한 태교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듣고 볼 거야|


 주위에 임신 소식을 알리자마자 많은 덕담도 오갔지만 태교에 대한 조언과 잔소리를 엄청나게 들었다. 그중에 음악과 영상이 빠질 수는 없었다. 모차르트 음악이 태아한테 좋다고 꼭 들어야된다고 하는분들도 있었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상이나 유튜브 비디오 클립을 소개해주시는 분도 많았다. 가끔 조언을 넘어 잔소리를 하시는 분들을 만날때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때도 있었다. 그래도 추천 받은 음악과 영상을 하나하나 듣고 보았지만 찾는 것도 일이었고 무엇보다도 우리 부부에게 스트레스도 다가왔다.


 부모가 행복한 태교 위해 아내가 무엇을 보고 듣던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충분히 아기와 자신에게 좋고 나쁜 것을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고 너무 좋지 않은 것은 스스로 잘 걸러 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드라마에 빠져 잠을 늦게 잘 때 조금의 잔소리 정도 했던 것 같다.


 아내는 수업이 없을 때는 보고 싶은 넷플릭스 드라마를 장르에 상관없이 시청했다.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영어로 된 콘텐츠는 잠시 멀리하고 한국 드라마를 정말 많이 본 것 같다. 임산부에게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잔인한 영화와 드라마도 많이 봤는데 특히 가장 인상 깊은 드라마가 “킹덤”이라니 특이한 태교를 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엄마가 즐겁고 행복하니 배 속에 아기도 행복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


 평소 아내는 클래식이랑은 친하지 않았다. 클래식을 듣는 이유가 마음이 편안해져서 아기한테 좋다고 하는데 아내는 가요가 더 심신에 안정이 된다며 즐겨 들었다. 아이돌 음악도 꽤나 들었는데 다행히 춤을 추지는 않았다. 가끔 흥에 겨우면 가볍게 몸을 흔드는 정도랄까?


 이렇게 우린 남들과 조금은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며 우리의 행복지수를 올리기 시작했다.



가족이기에 말할  있어|


 우리 부부의 양가에는 산부인과 의사가 두 분 계시기에 우리가 행복한 태교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우린 많은 것을 물어보았다. 회를 먹는 것부터 좀비물을 보는 것까지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의사에게 물어보기 불편한 부분까지 다 물어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아이를 위해 태교를 조금 특이하지만 잘하고 있다는 것과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몸에 좋지 않은 술, 담배와 같은 것을 제외한 음식은 다 먹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아기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태교라는 말씀도 덧붙이면서 병원에서는 이렇게 말하면 돌팔이라고 소문난다는 우스갯소리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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