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회를 1897년 시점으로 되돌려 1)국제규범을 깡그리 무시하고, 2)양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뭉개버리고, 3)절차와 관례를 따라 움직이는 관료주의를 깨부수고, 4)거추장스런 법과 법치주의를 무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무도한 등장을 비판하는 다음 주 <The Economist> 머릿기사. 19세기 말 마구잡이로 미국에서 철도와 철강과 새로운 산업을 일구며 거리낄 것 없이 자유방임 자본주의를 쫓았던 시기로 되돌아가자는 타락한 자본주의를 앞세우려 한다. 마음 내키는대로 남의 땅도 빼앗고 달과 화성까지도 점령하겠다는 허황되고 우스꽝스런, 그러나 무시할 수만 없는 캐릭터다. 문제는 이런 류의 사람들이 트럼프 후계자 그룹으로 즐비하며 트럼프 임기가 끝나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아주 큰 전쟁을 치르거나 경제대공황 급 위기가 닥쳐서야 비로소 반전의 계기가 생길 것. 1980년대부터 글로벌리제이션의 산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골짜기도 깊게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