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1째주면 중앙일보에서 후원하고 미국 CSIS 전략문제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국제외교안보 컨퍼런스가 서울에서 열린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나온 초호화 도시락인데, 랍스터 1마리, 손바닥만한 전복찜 1마리, 쇠고기등심으로 감싼 아스파라거스가 보암직하고 먹음직했다. 도시락은 대개 음식이 차갑게 식어서 나오고 식재료 부실한 것을 온갖 양념으로 범벅해서 부풀리는데, 신라호텔에서 나온 도시락은 식재료 품질이 뛰어나고 양념은 최소로 줄여서 싱거웠다. 심지어는 미소 된장국도 저염식 미소를 썼는지 지나치게 싱거워서 유일하게 아쉬웠다. 행사를 후원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개회사는 The Polycrisis 표제를 풀어서 호소하는 힘이 있었다. 그런데, 전현직 총리와 외교부, 국방부 장관들이 출동해서 형식적으로 해도그만 안해도그만인 연설은 듣기에 민망해서 픽~~ 웃고 말았다. 특히 현임 국방장관이라는 분의 일장연설은 알맹이가 하나도 없이 겉치레 인삿말에 그쳐서 이 정도 인물이 국방장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