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실업률 3.5 퍼센트로 완전고용이라는데 유권자들은 왜 바이든대통령에게 그 공을 돌리지 않고 있을까? 자기들 주변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잘 사는 것이 보이니까. 실업률이 낮은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것이 꼴보기 싫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주관적 판단은 내가 잘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남들보다 내가 더 잘 살아야 비로소 만족한다. 이건 조선후기 노비들이 인구의 60 퍼센트를 차지했던 시기부터 한국사회에 뿌리깊은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하는 사회문화 현상인데, 내 이웃과 친지들이 어떻게 얼마나 사는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사회는 상대적으로 시기와 질투가 심각하지 않았는데, 인종과 민족 배경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살던 시대가 저물고 또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남들이 어떻게 얼마나 사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하는 불만이 올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