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향기 머무는 아침
"저는 아우로라의 무녀예요. 그런... 그런 속세의 감정으로 얽히면 안 된단 말이에요. 규율도 있고, 또 무엇보다 제가 가야 할 길이......"
시즈가 고개를 숙인 채 애써 부정의 말을 골라낼 때, 딴청을 피우던 아로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미사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표정은 평소처럼 무표정했지만 시즈를 대변하려는 듯한 묘한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무녀님은 무거운 사명을 짊어진 분입니다. 저 또한 그저 곁에서 함께하는 기사일 뿐이니, 지금 생각하시는 그런 가벼운 감정으로는 결코 무녀님의 결계 안을 침범하지 않습니다."
아로스의 대답은 너무도 진지하고 단호했다. 하지만 그 결연함 속에 담긴 '무녀님을 향한 존중'이 역설적으로 얼마나 깊은 애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 눈치 빠른 미사가 놓칠 리 없었다. 미사는 손뼘을 탁 치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기사님! 그렇게 정색하고 나오니까 더 수상하잖아요! '가벼운 감정'이 아니라고요? 그럼 아주 무겁고 진지한 감정이라는 말인데~? 이렇게 듬직한 기사님이 무녀님을 저렇게 귀하게 모시니 어느 무녀가 마음이 안 흔들리겠어?"
"그, 그게 아니라...!"
시즈는 이제 귀를 넘어 목덜미까지 붉게 물든 채 헌을 향해 간절한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헌 역시 이번만큼은 미사의 편인 듯 약초를 만지작 거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거 참, 귀공께서도 말주변이 영 없으시군요. 무녀님의 위치가 위치니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면 될 것을... 그렇게 비장하게 대답하시면 제 아내가 더 달려들 거 모르십니까? 아무튼... 두 분 사이가 돈독해진 건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사명이니 뭐니 해도 사람 마음까지 돌덩이로 만들 순 없는 법이니까요."
헌의 말에 아로스는 대답하지 못했고, 시즈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발끝으로 애꿎은 풀잎을 툭툭 건드렸다. 규율이라는 이름의 결계가 여전히 견고하게 그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지만 짓궂은 농담조차 이토록 따스하게 느껴지는 건 어째서일까. 정결해야 할 무녀의 의무를 잠시 잊고서라도, 아로스가 말한 그 '무거운 존중' 뒤에 숨은 떨림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즈는 자꾸만 차오르는 미소를 감추려 애를 써야 했다.
미사는 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즈의 팔짱을 덥석 끼어 올렸다.
"아유, 안 되겠어. 우리 무녀님 얼굴에 불이 나서 이대로 뒀다간 큰일 나겠다. 기사님은 저 아저씨랑 풀때기나 좀 손질하세요. 우리는 저쪽 시냇가 가서 열매나 좀 씻어올 테니까!"
시즈는 대답할 겨를도 없이 바구니를 집어든 미사의 손에 이끌려 숲 안쪽으로 끌려가다시피 걸음을 옮겼다. 아로스의 시선이 잠시 그녀의 뒷모습을 좇았으나, 헌이 여자들 수다 떠는데 끼어들 생각 말고 이거나 좀 도와 달라며 큼지막한 소쿠리를 툭 내미는 바람에 이내 발길을 돌렸다.
시냇가에 도착한 미사는 바구니 가득 담긴 붉은 과일들을 꺼내 맑은 물에 담갔다.
"무녀님은 이거 본 적 있어요? 사과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냄새는 훨씬 달달한 게 영 딴판이더라구요."
시즈가 고개를 저었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붉은 사과였지만 껍질을 뚫고 배어 나오는 농밀하고 진득한 단내는 난생처음 맡아보는 것이었다.
"저도 처음 봐요. 이 숲에는 정말 바깥세상엔 없는 것들 투성이네요."
그렇게 두 사람은 이 기묘하고 향기로운 과일을 씻는 동안 잠시 대화가 멈췄으나, 미사는 금세 다시 입을 열었다.
"무녀님, 아까부터 계속 규율이니 뭐니 하시는데... 내가 답답해서 한마디만 할게요. 그놈의 무녀가 밥 먹여준대요? 아니면 평생 그 가면 쓰고 혼자 살라고 누가 법이라도 정해놨나?"
미사의 거침없는 말투에 시즈가 씻던 열매를 멈추고 당황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건... 아우로라의 무녀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정결이에요. 제 삶은 이미 사명에 바쳐진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바치긴 뭘 바쳐요! 사명은 사명이고, 사람 마음은 마음이지. 내가 보기에 저 기사님은 무녀님이 사명이 있든 없든 끝까지 옆에 붙어있을 사람인데, 무녀님 혼자서 벽 세우고 안달복달하는 꼴이 영 안쓰러워서 그래."
미사는 시원하게 시냇물을 손으로 떠서 얼굴을 적시고는, 젖은 손을 시즈의 어깨에 툭 얹었다. 말투는 털털했지만 눈빛만큼은 진심이었다.
"전에 말씀하신 사명 때문에 그런 거라면, 나중에 다 끝나고 나서 무녀 관두면 되잖아요. 그때 가서 사명이고 섭리고 다 때려치우고 둘이 오붓하게 살면 그만이지, 뭘 그렇게 미리부터 겁을 먹고 그래요? 인생 짧아요, 무녀님."
시즈는 말문이 막힌 채 미사를 응시했다. 사실, 무녀를 그만두고 평범한 여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단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아로스를 향한 감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순간부터, 깊은 밤 홀로 눈을 감을 때면 아주 가끔씩 금기된 꿈처럼 떠오르던 풍경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죄책감 섞인 망상일 뿐이었다. 그런데 미사는 그 비밀스러운 상상을 마치 아주 쉬운 선택지인 양 가볍게 밖으로 끄집어낸 것이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그 불온하고도 아름다운 상상을 타인의 입을 통해 확인받는 순간, 신의 섬뜩한 경고조차 희미해질 만큼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으니. 어쩌면 그토록 규율을 소리 높여 말한 것은 내 안에서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평범한 행복'에 대한 갈망을 스스로 억누르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아로스와 마찬가지로 사명이 끝난 뒤에 남겨질 자신의 자리를 단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아까 기사님 못 봤어요? 딴청 피우는 것 같아도 귀는 이쪽으로 쫑긋 세우고 있더만. 마음을 너무 억누르지 마요. 그러다 병나면 무녀고 뭐고 다 소용없으니까."
미사의 단도직입적인 조언에 시즈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비록 현실은 여전히 가혹하고 가야 할 길은 멀었지만, 미사의 말대로 '언젠가'라는 희망을 품는 것만으로도 아로스를 마주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고마워요.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그래야지! 자, 이제 다 씻었으니까 돌아가요. 우리 기사님, 무녀님 안 보인다고 약초 손질은 제대로 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미사는 다시 쾌활하게 웃으며 앞장섰다. 시즈는 그녀의 뒤를 따르며, 아까보다 훨씬 맑아진 눈으로 숲을 밝히는 햇살을 바라보았다.
미사가 시즈를 이끌고 시냇가로 사라지자, 남겨진 호숫가에는 헌의 거친 손길에 부딪히는 풀잎 소리만이 감돌았다. 아로스는 헌의 옆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그가 손질하는 약초더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기억의 한구석에 남아 있던 안톤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혹시... 그 풀입니까?"
"예? 뭐가 말입니까?"
헌이 손길을 멈추지 않은 채 고개만 까닥하며 묻자, 아로스는 헌이 쥐고 있는 향이 진동하는 풀 한 포기를 가리켰다.
"안톤 님께서 말하셨습니다. 헌 님이 고향에서 가져온 지식 중에, 잎 뒤가 희고 향이 짙은 약초가 있다고 말이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던 그 풀 말입니다."
헌의 손이 잠시 멈칫했다. 그는 자신이 들고 있던 약초를 뒤집어 보였다. 아로스의 말대로 잎의 뒷면은 은빛에 가까운 하얀 솜털로 덮여 있었다. 헌은 그것을 코끝에 가져가 깊게 숨을 들이켜더니 입가에 씁쓸하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띠었다.
"맞습니다. 이게 바로 제 고향에서 '쑥'이라 불린 풀입니다. 그곳에서는 웬만한 건 전부 다 이 풀로 다스렸죠. 안톤 의원님과 뒷산을 아무리 뒤져도 안 보였는데... 생명의 숲에는 잡초처럼 깔려 있더군요."
헌은 조심스럽게 쑥의 줄기를 다듬어 소쿠리에 담았다. 약초를 다루는 손놀림은 지극히 경건했다.
"원래는 이걸 볕에 잘 말려서 볶거나 불을 써서 제대로 가공해야 약효가 제대로 나는데... 지금은 보다시피 그냥 흙만 털어내는 수준입니다."
"불을 쓰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까?"
아로스의 물음에 헌이 숲의 심장부를 슬쩍 흘겨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말도 마십쇼. 저도 이 풀들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불부터 피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숲의 주인이라는 신의 기운을 생각하면... 여기서 함부로 불씨 하나 당겼다간 제 명줄이 끊기기 전에 숲 전체가 저를 집어삼킬 것 같더군요. 밤낮없이 기분 좋은 온기가 흐르는 이 신비로운 숲에서 허락도 없이 매캐한 연기를 피워 올린다? 그건 그냥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헌은 짧게 헛웃음을 지으며 소쿠리를 아로스 쪽으로 밀어 놓았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만약 이대로 잘 챙겨 나가서 마을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고통받는 사람들을 살려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요. 의원님이 이걸 보시면 아마 눈이 뒤집어지실지도 모릅니다."
헌은 손에 묻은 흙을 털어내려다 말고, 소쿠리 구석에 섞여 들어온 꽃 한 송이를 무심코 집어 들었다. 흙투성이인 약초들 사이에서, 유난히 선명한 노란빛을 띠는 꽃이었다.
"이 꽃에 대해 아십니까?"
"...처음 보는 꽃입니다."
아로스는 헌의 손끝에 들린 꽃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수선화입니다. 제가 고향을 떠나 이곳 안개의 땅에 온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동안 단 한 번도 구경 못 했던 녀석이죠. 그런데 쑥이랑 마찬가지로 이 숲에는 아주 지천에 널려있더군요."
헌이 꽃을 툭 내밀자, 아로스의 시선이 그곳에 머물렀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낯선 색감 뒤로 익숙한 형상이 겹쳐졌다. 그것은 기억 한구석, 시즈의 집 창가에 홀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하얀 꽃과 꼭 닮아 있었다. 다만 그때의 꽃이 창백한 고독을 품고 있었다면, 눈앞의 꽃은 타오르는 불꽃처럼 강렬한 생기를 머금고 있었다.
아로스가 묘한 기시감을 느끼며 말없이 꽃을 받아 들자, 헌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당신의 것'. 이 꽃이 가진 말입니다."
"......나는... 당신의 것...?"
"예.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기꺼이 내어주겠다는, 그런 뜻이지요."
아로스는 손에 들린 노란 꽃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헌은 그런 아로스의 옆얼굴을 슬쩍 살피더니, 손에 묻은 흙을 털어내며 낮게 덧붙였다.
"사명이니 뭐니 하는 거, 저 같은 촌놈은 잘 모릅니다만... 하나는 확실히 알겠더군요. 세상 구하는 것도 결국은 곁에 있는 사람 하나 지키고 싶어서 하는 짓 아니겠습니까. 너무 자신을 갉아먹으면서까지 마음의 문을 닫지는 마세요. 기회라는 게 늘 오는 건 아니거든요."
헌은 소쿠리 가득 담긴 쑥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나중에 다 끝나고 나서 후회해 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지금 저렇게 웃으면서 돌아오는 사람을 지키는 것이 귀공에게는 그 어떤 대단한 사명보다 중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아로스는 헌의 투박한 손마디를 가만히 응시했다. 엘라리모스의 마을에서 처음 마주했던 헌은 미사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전설 속의 숲을 찾아 대륙을 헤매던 무모한 사내였다. 세상이 파멸의 전조로 진동할 때도, 그의 세계는 오직 아내의 숨결을 지키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마침내 기적처럼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와 살려낸 헌의 헌신은, 지금의 아로스에게는 신의 가호보다 더 형형한 실제로 다가왔었다.
어쩌면 눈앞의 이 사내야말로 사명이라는 거창한 이름 없이도 한 사람의 세상을 구원해 낸 가장 고결한 기사가 아닐까. 헌이 미사를 위해 끝내 숲의 문을 열었듯, 자신 또한 지켜야 할 누군가를 위해 내면의 벽을 허물어야 할 때가 온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로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손에 쥐고 있던 노란 수선화 한 송이를 조심스레 품 안 깊숙이 감췄다. 거칠고 차가운 갑옷 속,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꽃을 숨기는 그의 손길은 낯설 만큼 조심스러웠다.
그때, 멀리서 도란도란 나누는 웃음소리와 함께 시즈와 미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냇가에서 갓 씻어온 붉은 과일이 바구니 안에서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고, 아로스는 짐짓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쑥 더미에 시선을 고정하고 손을 놀렸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즈의 가벼운 발걸음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손끝의 긴장이 스르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자, 다들 이리 와서 좀 드세요! 숲의 신선한 기운이 아주 가득 담겼으니까."
미사가 쾌활하게 바구니를 내려놓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시즈는 아로스의 옆자리에 조심스레 자리를 잡으며, 미사가 건네준 과일을 그에게 내밀었다. 아로스는 묵묵히 그것을 받아 들었지만, 찰나에 스친 시즈의 맑은 눈동자에서 아까보다 훨씬 편안해진 기색을 읽어낼 수 있었다.
시즈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헌이 손질하던 쑥 더미로 향했다.
"안톤 님께서 이야기했던 약초인가요? 잎 뒤가 희고 향이 짙다던......"
"맞습니다. 저도 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다니까요. 의원님께 가져다 드리면 아마 기절초풍하실 겁니다."
헌의 너털웃음에 시즈도 작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쿠리에 가득 쌓인 쑥에서는 생명력 넘치는 알싸한 향이 끊임없이 배어 나와 네 사람의 주변을 감쌌다.
네 사람은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의 온기를 나누며, 단출하지만 달콤한 아침 식사를 즐겼다. 미사는 여전히 아로스와 시즈 사이를 살피며 눈을 가늘게 떴고, 헌은 그런 아내에게 과일 조각 하나를 입에 물려주며 허허 웃었다.
시즈는 입안 가득 퍼지는 과일의 단맛을 느끼며 곁에 앉은 아로스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그 침묵이 이전처럼 차갑거나 공허하지 않았다. 오히려 숲의 온기와 헌이 다듬던 쑥 향기가 섞여 들어, 기분 좋은 무게감으로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무녀님, 기사님. 일단 오늘은 여기서 푹 좀 쉬세요. 제가 이 근처에 잠자리하기 좋은 곳을 봐뒀으니까요."
미사가 바구니를 정리하며 쾌활하게 말하자, 헌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맞습니다. 얼마 전에 겪은 일들을 생각하면 며칠 정도는 이 숲의 기운을 빌려 몸을 추스르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러니, 귀공께서는 그동안 저랑 약초나 좀 더 구하러 다닙시다."
시즈는 헌과 미사의 배려 섞인 제안에 안도하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우로라에서 보냈던 긴 휴식 시간과는 또 다른 결의 평온함이었다. 고향의 익숙함도, 무녀로서의 의무감도 잠시 뒤로 한 채 오직 숲의 숨결과 사람들의 온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 짧은 유예의 시간은 그녀에게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햇살이 숲의 깊은 곳까지 스며들며 사방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시즈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눈앞에 펼쳐진 평화로운 숲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다시 시작될 여정을 준비하기 위한, 생명의 숲이 내어준 짧고도 평온한 안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