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나의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5년, 나의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에 한 질문에 맞닥뜨렸다.
“올해의 나는 무엇으로 버텼을까?”
2025년을 돌아보면, 나는 '나의 불안'으로 버텼다.
정확히 말하면, 불안을 ‘능력’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버텼다.
나는 늘 사고가 빠른 편이었다.
상황을 보면 결론이 먼저 보이고, 문제를 들으면 구조가 먼저 잡힌다.
가끔은 내가 너무 단정적이라는 말도, 차갑다는 말도 들었다.
그게 왜 그런지는 오랫동안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그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빨라야만 했던 사람이었다.
불안은 어쩌면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있었다.
다치지 않기 위해, 실수하지 않기 위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머릿속에서는 늘 시뮬레이션이 빠르게 돌아갔다.
위험을 피하려고 만든 생존 전략이
어느 순간 나의 사고 속도, 판단력, 직관이 되어 있었다.
그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불안을 이겨낸 사람이 아니라,
불안을 나만의 능력으로 재배치해 살아남아온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걸 깨닫자, 오히려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불안을 이겨낸 사람이 아니라
불안을 나만의 능력으로 재배치해 살아남아온 사람이었다.
그걸 인식하는 순간
이제는 불안이 나를 흔드는 게 아니라
내가 불안을 다루는 사람이 되었다.
2025년의 나는
내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왔는지를
처음으로 ‘언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된 해였다.
그래서 올해의 결론을 굳이 한 문장으로 남긴다면, 이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이 말이 위로가 아니라
'사실'처럼 느껴진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더 단단한 자존감을 원했지만,
2025년은 그것을 실제로 살아낸 해였다.
2026년에는
그 능력을
더 멀리, 더 단단하게, 더 단순하게, 더 나답게
도전을 이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