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철면무사(鐵面無私)
3월 28일의 고사성어(88)
철면무사(鐵面無私)
* 얼굴에 철판을 깐 것처럼 사사로운 인정에 구애됨 없이 공평무사하다.
* 청, 조설근(曹雪芹) 《홍루몽(紅樓夢)》 제45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송나라 때의 청백리(淸白吏)로 우리에게 포청천(包靑天)으로 잘 알려진 포증(包拯, 999~1062)은 평생을 청렴하고 검소하게 살았다. 관리가 되고 높은 자리에 있을 때도 의식주는 변함없이 일반 백성과 다르지 않았다. 포증은 일찍이 한 폭의 가훈을 썼는데, 집 가운데 벽에 다음과 같이 걸어 놓았다.
“나의 자손들 중에 탐관오리가 나온다면 살아서는 고향 본가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고, 죽어서도 포 씨 집안 선산에 묘를 쓰지 못하게 하라. 나의 뜻을 따르지 아니하면 나의 자손이 아니다.”
이처럼 청렴하고 고결한 태도는 포증의 겉바른 모습이 아니라 일생 동안 견지해 낸 행동준칙이었다. 고향 여주(廬州, 지금의 안휘성 합비合肥)에서 관리를 할 때 그는 ‘철면무사(鐵面無私)’로 정평이 나 있었다. 친척과 이웃들은 그가 고관이 되었으니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생겼다고 좋아했지만, 그는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지 않았다. 친척이나 가까운 사람이 법을 어기면 관용을 베풀기보다는 더욱 엄격하게 처리했다. 이런 일들로 포청천의 위엄과 명성은 천하에 떨쳤고, 그가 죽은 후에도 사방으로 전해졌다.
《순자(荀子)》(<불구>)에 “공생명(公生明), 편생아(偏生暗)”이란 명언이 있다. 직역하자면 “공정하면 밝아지고, 치우치면 어두워진다”는 뜻이다. 공직자가 공정하면 사리에 맞게 일을 처리하게 되고,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면 어리석게 일을 처리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철면무사’는 한 때 상업광고에 등장하기도 할 정도로 포청천을 대변하는 용어가 되었다. ‘철면무사’는 고사하고 최소한 인간의 얼굴을 한 공직자만이라도 볼 수 있으면 다행인 우리 현실이다. 그나마 이런 인물의 행적을 보여주는 역사에서 위안을 얻고, 그런 정신을 본받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철면무사(鐵面無私)
* 포청천(包靑天)
* 표지사진: 포청천의 무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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