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가즉인(可則因), 부즉혁(否則革)
1월 4일의 고사성어
가즉인(可則因), 부즉혁(否則革)
* 시의에 맞으면 계속하고, 그렇지 않으면 바꾸어라
* 《법언(法言)》 <문도(問道)>
눈으로 읽으면서 입으로 낭독하기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세계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역사상 몇 차례의 혁명이 성공한 경우는 없지 않았지만 개혁에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전국시대 진(秦) 나라의 개혁을 철저하게 성공시키고, 나아가 천하통일의 주춧돌을 놓는데 큰 역할을 해낸 상앙(商鞅, 기원전 약 390~기원전 338)은 그 때문에 중국 역사상 최고의 개혁가로 평가받는다.(상앙의 개혁은 정치, 경제, 문화, 생활 등 거의 모든 방면에서 철두철미 이루어졌다.)
서한 시대 말기의 뛰어난 문장가이자 말더듬이었던 양웅(揚雄, 기원전 53~18년)은 자신의 대표적인 저서 《법언(法言)》에서 “가즉인(可則因), 부즉혁(否則革)”, 즉 “시의에 맞으면 계속하고, 그렇지 않으면 바꾸어라”라고 했다. 상황과 형세에 맞으면 계속 계승 발전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새롭게 개혁하라는 뜻이다.
개혁의 본질은 바꾸는 데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모든 것을 다 바꾸는 것은 아니다. 또 그래서도 안 된다. 그 당시 상황과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적절히 조정할 줄 알아야 개혁에 대한 저항도 줄이고 오래갈 수 있다.
개혁은 이익의 재분배이다. 당연히 기득권 세력이 극렬하게 저항한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개혁을 막고 방해한다. 이 때문에 혁명에 성공하고도 후속 조치인 개혁에 실패하여 혁명의 의의나 취지조차 무너뜨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따라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강약과 완급을 통제할 줄 아는 조정(調整)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양웅의 이 명구는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다.
역사는 생생하게 보여준다. 철저하게 개혁하면 생존은 물론 크게 발전할 수 있고, 어설프게 개혁하면 잠시는 생존할 수 있지만 결국은 도태되고, 개혁을 못하거나 거부하면 역사의 무대에서 가장 먼저 사라졌다는 사실을. 개혁은 필요성(必要性)이기도 하지만 더 크고 중요하게는 당위성(當爲性)의 차원에 놓인다. 많은 사람이 개혁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저항했지만 상앙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배우고 생각한 것을 의심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행동에 회의를 품어도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기 마련이다. 어리석은 사람과는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논의해서는 안 된다. 그런 자들에게는 그저 풍부한 수확(결과)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지혜로운 견해는 세속과 같지 않다. 크게 성공한 사람은 몇몇 사람과 일을 꾀하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의견을 묻지 않는 법이다. 나라를 강성하게 만들려면 철저한 개혁뿐이다.”
지금 우리가 상앙과 진나라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뇌부터 심장까지 완전히 개혁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권력의 중심에서부터 곳곳에서 역사를 퇴행시키는 반동 세력이 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써보고 생각하기
“가즉인(可則因), 부즉혁(否則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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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명언공부: 1월 4일 ‘패막대우부자지(敗莫大于不自知)’
참고서: <알고 쓰자 고사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