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다행불의필자폐(多行不義必自斃)
11월 24일의 고사성어(329) - 화근은 무리한 욕심
다행불의필자폐(多行不義必自斃)
* 의롭지 못한 짓을 많이 하면 스스로 망할 수밖에 없다.
* 《좌전》 은공 원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춘추 초기 정(鄭)나라 무공(武公, ?~기원전 744)의 부인 강씨(姜氏)는 자진이 나은 두 아들 중 작은아들 공숙단(共叔段)을 별나게 아꼈다. 남편 무공에게 늘 작은아들을 칭찬하며 그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했다. 그러나 무공은 흔들리지 않았다.
무공이 죽고 큰아들 오생(寤生)이 즉위했다. 이가 춘추시대 초반 정나라를 크게 키우고 패권을 행사한 장공(莊公, 기원전 757~기원전 751)이다. 어머니 강씨는 여전히 작은아들을 위해 장공에게 무리하게 이런저런 요구를 했고, 급기야 아들과 함께 국군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몄다.
이 낌새는 도성에까지 전해졌고, 신하들은 마음을 놓지 말고 단단히 준비하라고 건의하는 한편 이구동성으로 공숙단을 처벌하라고 요청했다. 장공은 이에 대해 위와 같이 말하면서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그 뒤 공숙단은 장공이 낙양(洛陽)으로 주 천자를 만나러 간 사이 결국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장공의 낙양 방문은 거짓이었고, 일찌감치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었다. 장공은 공숙단을 공격했고, 오갈 데 없는 공숙단은 자살했다.
남에게 나쁜 짓을 하면 그 화가 자신은 물론 가족에까지 미친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원망하고, 그 짓이 알려지면 사람들이 비난하고 손가락질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잃는다. 공숙단과 강씨는 끊임없이 무리한 욕심을 부렸고, 이것이 결국은 민심을 얻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장공이 별 힘 들이지 않고 반란을 진압한 것도 민심이 장공 편에 있었기 때문이다. 장공이 오랫동안 기다린 까닭이기도 하다. 공숙단은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 모든 안 좋은 일의 화근은 무리한 욕심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다행불의필자폐(多行不義必自斃)
도면. 춘추 초기 정나라의 국력을 크게 키운 장공은 그 때문에 패주의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한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1월 24일
- 사구불급공(私仇不及公)
- 사적 원한이 공적인 일에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