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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

《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

by 김영수

《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


출처

https://sarak.yes24.com/review/20860946


《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은 30년 동안 중국 고전을 연구한 인문학자 김영수 작가가 150여 차례 이상 중국을 오가며 중국과 중국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물이다.


중국은 대한민국 땅의 95배에 달하는 거대한 나라다. 그런데도 이 책은 '쩨쩨한'이라는 의외의 표현을 제목에 담았다. 그 이유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를 예로 들어, 그들의 세심한 성향과 치밀한 태도를 설명한다.


이 책은 내가 그저 '큰 나라'로만 여겼던 중국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중국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세계적 영향력을 미치는 강대국이며, 우리의 일상에서 중국 제품을 하루라도 안 쓰는 날이 없을 정도로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 확산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떠올리며,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중국인의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P.271)


한반도와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어깨를 나란히 한 이웃으로 많은 역사를 공유해 왔다.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중국은 우리와 뗄 수 없고, 떼어서도 안 되는 나라다.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중국 특유의 광활한 땅에서 비롯된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을 안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특히 현재의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는 차분히 그들을 알아가야 한다. 그 과정을 제대로 이루려면 깊이 있는 공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중국이 '문자의 나라'라는 사실이다. 지구상 유일하게 남은 상형문자를 4천 년 넘게 사용해온 중국에서 한자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릴 때부터 다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배워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한자는 뒤로 밀려났고, 그 중요성도 잊힌 듯하다. 한자는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핵심일 뿐만 아니라, 우리 문해력의 중요한 기반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어휘 이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요즘, 한자 학습의 필요성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 문화, 한자, 사람 등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실용적 지식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중국에 관심이 있는 독자나 국제 정세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중국을 향한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도 모르는 것에 대해 스스로 배우고 이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직접 그리고 쓴 독자의 서평 카드, 책 곳곳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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