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사기성어대사전

민이식위천

by 김영수

《사마천사기성어대사전(司馬遷史記成語大辭典)》(2,816쪽)


세계 최초로 司馬遷과 史記의 말씀(언어)을 오늘에 되살린 획기적인 사전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

권97 <역생육고열전>


진나라 말기 초한쟁패 당시 역이기(酈食其, ?~기원전 203)이란 유생이 있었다. 그는 언변이 뛰어나고 학문의 깊이가 상당했다. 유방을 만난 그는 요충지인 진류(陳留)를 차지할 수 있는 계책을 올려 광야군(廣野君)에 봉해졌다. 그 후 초한쟁패가 한창일 때 역이기는 진나라 때 조성된 함곡관 동쪽의 최대 식량 창고인 오창(敖倉)을 고수할 것을 주장했다. 유방은 역이기의 건의에 따라 오창을 고수했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유방이 항우를 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당시 역이기는 유방에게 “왕 노릇을 하는 사람은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왕자이민위천王者以民爲天),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처럼 생각한다(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는 말로 오창의 중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유방은 이 건의를 그대로 수용했다. 반면 항우는 눈앞의 승리에만 집착한 나머지 오창을 소홀히 했고, 결과는 대역전패였다.

민심이 천심이라고들 한다. 민심은 추상적이지만 먹는 것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 민심의 소재는 먹는 것, 즉 생활에 있다. 그래서 맹자는 백성에게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일(직업, 재산)이 있어야 국가의 정책을 따르는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이것이 맹자의 이른바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생긴다’는 논리다. 항우가 눈앞의 승리에만 급급하여 백성들이 하늘로 여기는 식량이 있는 오창을 무시한 것은 결국 민심을 외면한 것이었다.

훗날 ‘민이식위천’은 ‘식천(食天)’으로 줄여서 많이 인용하여 생존에 가장 중요한 사물을 비유하게 되었다.(본문 657쪽)


키워드: 백성, 생존, 음식,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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