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사마천사기성어대사전(司馬遷史記成語大辭典)》(2,816쪽)
세계 최초로 司馬遷과 史記의 말씀(언어)을 오늘에 되살린 획기적인 사전
다다익선(多多益善)
-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 권92 <회음후열전>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는 뜻의 ‘다다익선’은 우선 그 뜻이 좋아 2천 년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인용했고, 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이 성어의 유래를 알고 나면 함부로 입에 올리기 어려울 것이다. 먼저 이 성어의 유래를 알아본다.
서한을 건국한 유방은 기원전 202년 천하를 재통일한 후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명장 한신과 대화를 나누었다. 한신은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명장으로 장량·소하와 함께 ‘서한삼걸’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유방은 장수로서 한신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신에게 “내가 군사를 거느린다면 얼마나 거느릴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명장 한신의 대답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한신은 별 생각 없이 “폐하께서는 10만 명이면 충분합니다.”라고 답했다. 유방은 은근히 기분이 나빴다. 이번에는 다소 까칠하게 “그러는 그대는 얼마나 거느릴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대목에서 한신은 유방의 의도를 눈치 챘어야 하는데, 정무감각이 부족한 순진한 무장 한신은 이 질문에도 솔직히 대답했다.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다다익선’이 바로 이 대목에서 나왔다. 유방은 마음이 상했다. 그래서 요즘 식으로 하자면 “그렇게 잘난 놈이 왜 내 밑에 있냐?”는 식으로 다그쳤다. 한신은 그제야 아차 싶었다. 말을 잘못한 것이다. 그래서 서둘러 둘러댄 것이니 “폐하는 장수를 잘 다루는 장수이십니다”라고 유방의 기분을 맞추려고 했다. 여기서 ‘선장장(善將將)’이란 단어가 나왔고, 훗날 ‘장수 위의 장수’라는 뜻을 가진 ‘장상지장(將上之將)’이란 사자성어가 갈라져 나왔다.
한신은 적절하게 둘러댔지만 상해버린 유방의 마음은 돌릴 수 없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 한신은 모반이란 죄를 뒤집어쓰고 삼족이 멸하는 처참한 형벌을 받고 죽었다. 죽기에 앞서 한신은 저 유명한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사자성어를 남기면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말하자면 ‘다다익선’ 뒤로 ‘토사구팽’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다익선’은 한신의 오만한 성격을 대변하는 사자성어이다. 따라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곤란해질 수 있다. 특히, 이 고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나, 중국인들에게 섣불리 사용했다가는 건방지고 오만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선장장’, ‘장상지장’ 항목 참고) ‘다다익선’은 우리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등에 소개되어 있다.
도면. 한신의 일대기인 <회음후열전>에는 오만한 한신의 성격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다다익선’ 역시 그런 사례의 하나이다. 사진은 한신의 초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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