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증 증세를 보이는 자들
김영수의 지인논세(知人論世)
‘대두증(大頭症)’을 보이는 자들이 늘고 있다
대만(臺灣, 타이완)의 지성으로 민주화와 인권운동의 대부인 백양(柏楊, 보양) 선생(1920~2008)은 장개석(蔣介石, 장졔스) - 장경국(蔣經國, 장징궈) 부자 독재정권에 맞서 날카로운 붓으로 맞서다 ‘집행되지 않는 사형’울 선고받고 화소도 독방에 9년 26일을 복역했다. 장개석 정권은 세계 인권단체와 운동가들의 열렬한 지지와 석방 청원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선생은 9년 26일 만에 석방되었다.
르포 작가였던 백양 선생은 약 10년에 걸친 수감 생활 동안 《중국인사강(中國人史綱)》이란 5천 년 통사를 저술했다.(국내 번역서 제목 《백양중국사》) 이 책에서 선생은 무자비하게 백성을 죽이고 인권을 유린한 역대 정권과 권력자들을 사정없이 비난했다. 특히 권력자들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통렬함을 넘어 10년 묵은 체증을 시원하게 쓸어낸다.
백양 선생의 권력자 비판에서 가장 독특하고 눈에 띄는 표현들 중 ‘대두증’이라는 것이 있다. 바로 옮기자면 ‘자신의 머리(대가리, 능력)가 (남보다) 훨씬 크다고 착각하는 증상’ 정도가 된다. 우리가 쓰는 표현들 중 가장 비슷한 것이 ‘과대망상증’이다. 과대망상증에 관한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과대망상(Grandiose Delusion)은 자신의 능력, 부, 지식, 권력 또는 특별한 정체성(신, 유명인 등)을 실제보다 과장하여 믿는 정신증상이다. 조울증의 조증, 조현병, 망상장애 등에서 주로 나타나며, 논리적 설명으로 쉽게 교정되지 않는다. 주요 증상으로는 현실에 맞지 않는 특별한 재능이나 유명인과의 친분 등을 굳게 믿는 행동이 포함된다.”
요즘 정치판에서 즐겨 쓰는 용어를 빌자면 ‘자아비대증’이 이에 가까울 것 같다. 이에 대한 정의도 한번 보자.
“자아 비대증(Ego Hypertrophy)은 자신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자기중심적인 망상을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로, 비대해진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신조어이다. 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으면 적반하장으로 대응하고,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며, 높은 자기 기준을 고수하느라 실패를 두려워하는 특징이 있다.”
구지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최근 대통령을 둘러싼 집권 여당 상당수 국회의원들과 일부 진보 유튜버, 뉴이재명을 떠드는 시사평론가들 일부의 불순한 선동을 보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이런 증상들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현상은 이 자들이 당원들과 시민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뱉는 것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명제를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짓이나 다름없다.
일찍이 명말청초의 진보 사상가 고염무(顧炎武, 1613~1682)는 “천하흥망(天下興亡), 필부유책(匹夫有責)”이라는 유명한 말씀을 남겼다. “천하의 흥망은 보통 사람들 책임이다”는 뜻이다. 우리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일찌감치 나라의 흥망성쇠가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자각했다. 지금 ‘대두증’을 보이고 있는 자들 역시 깨어있는 시민들에 의해 정리될 것이다. 자칫 이 자들이 당과 나라의 발전, 사회의 진보를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들 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