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꿈이야기다
몇 가족과 함께 오지로 여행을 갔다가 풍랑에 갇히게 되었다.
하늘도 바다도 온천지가 까맣기만 하였다. 무서운 파도 소리만 들려오고 있었다.
여행 가이드가 긴급 구조로 헬리콥터를 불렀다.
사람들을 하나 둘 태우던 헬리콥터가 우리 내외 앞에서 멈췄다. 더 이상 탈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 내외는 오지에 남겨졌다. 닫힌 문을 보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 더 못 탄다면 우리가 남아야지.”
아쉬움이라기보다는 당연하다는 마음이었다.
멀어지는 헬레콥터를 바라보다가 무심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커다란 주머니였다.
그런데 아무것도 잡히는 것이 없었다.
문득 그 안이 텅 빈 집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꿈이었구나’ 다시 맞은 아침에 안도했지만, 나는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맞지 못할 아침을 가만히 그려보았다.
햇볕이 따스한 창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리라.
파란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 한 조각을 보면
나는 그 구름을 타고 늘 바라만 보던 그 하늘로 오르리라.
그때 나는 환하게 웃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