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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May 13. 2024

[2024  독후기록 30]  말하기 수업

아나운서 한석준 님의 책과 강연 후기.

[말하기 수업]

한석준, 인플루엔셜, 2023년 8월, 볼륨 255쪽.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를 지닌 한석준 아나운서의 말하기 노하우가 담긴 책입니다.  한석준 님은 75년생으로 고려대를 나와 아리랑 TV를 거쳐 2003년 KBS 아나운서 29기로 입사하신 분입니다.  2015년에는 프리랜서 선언을 하셨고, 지금은 방송과 스피치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광주시 서구청에서 주관하는 <제112회 서구 아카데미> 초청강사로 한석준 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9일(木) 평소와는 다른 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초청 강연이 진행되었는데요, 사실 피곤함이 몰려와 강의 중간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강의 내용이 흥미롭지 않은 건 아닙니다.  강사님껜 죄송ㅠㅠ)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친구 네 명 이, 서해에 위치한 신안군내 비금도엘 2박 3일 다녀왔습니다.  친구 농막에 시커먼 남자 넷 이서 다녀온 여행이었는데요.  여행이 의미 있었던 건, 뭘 꼭 해야 하고 가봐야 한다는 생각 없이, 부지런 떨지 않고 넷 이 함께 하는 시간(식사하기, 여기저기 둘러보기 등)과, 자기만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보장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친구는 지금껏 그린 그림 중 가장 멋진 그림을 두 점이나 그렸고(이 친구의 마스터피스는 앞으로 그리게 될 그림이라는데 의심은 없습니다), 음악 좋아하는 친구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음악을 맘껏 듣고, 드라마 좋아하는 친구는 드라마에 심취하고, 저는 광활하게 구획되어 펼쳐진 밭(田)을 끼고 걷기와 독서를 즐겼습니다.  늘 여행가방에 책 한 권 챙겨가는데, 저의 비금도 여행과 함께 한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책은 “말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는 명확한 목적으로 쓰인 책입니다.  스피치의 목적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남김없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전달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요.


총 3部 구성입니다. 1부는 말하기의 기술에 대한 내용이고, 2부는 상황별 말하기의 원칙이,  3부에는 말하는 태도가 말의 품격을 더 한다는 내용입니다.

강의는 책의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인 말하기의 원칙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셨는데요.  말하기의 원칙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게 말하라.  한마디로 상대방 입장에서 말하라는 거죠.  주변에 힘들어하는 지인에게 “힘내!”라는 말은 오히려 강요나 폭력이 될 수 있답니다.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야 제대로 된 말입니다.


둘째, HOW(어떻게) 화법을 활용하라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질문, 상대방이 말하게 하는 질문을 통해 이야기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셋째,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입니다.  한마디로 I TRUST ME.  여기서 전현무 아나운서 이야기가 언급되는데요.  저자분에겐 두 살 아래 동생이자 입사로는 3년 후배인 전현무 아나운서는 품위를 중시하는 아나운서실 분위기와는 맞지 않게 연예 쪽에도 관심이 많고, 끊임없이 활동범위를 넓혀갔다고 합니다.  “우리는 성공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는 게 아니라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경구를 인용하며, 전현무 아나운서는 실수를 통해 성장하더라.  그는 아나운서임에도 불구 연예대상을 2번이나 수상한, 대한민국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면서,  ‘실험적인 전현무’와 ‘안정추구 한석준’이 만든 차이를 이야기합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고.  여기서 교훈을 얻어 4년 전부터는 스피치 강의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다고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1902년 출간)]이 ‘본인 인생책’이라 밝힙니다.  [말하기 수업]은 본인의 두 번째 책으로, 원래 <클래스유> 강의를 위해 강의안을 먼저 작성했는데, 책으로 내 보는 게 좋겠다는 주변 권유에, 강의안을 토대로 책으로 출간했다고 합니다.  이 책이 약 4만 권 정도 팔렸다고 하니, 나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나 할까요?   올해 말에 한 권의 책을 더 출간할 예정이라는데, 카네기의 책처럼 ‘21세기 인생 책’을 한 권 쓰고 싶다는 소망을 보이십니다.  그의 소망대로 좋은 책이 우리를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말로 표현하라.  표현하지 않은 마음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196쪽).  이 문장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올해 30번째 책읽기.


#한석준  #한석준아나운서  #독후기록  #말하기수업  #서구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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