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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Jul 24. 2024

[2024 독후기록 50]  지리의 힘 2

팀 마샬.

[지리의 힘 2]

팀 마샬, 김미선 譯, 사이, 2022년 4월, 볼륨 470쪽.



2015년(우리나라엔 2016)에 나온 [지리의 힘]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다 보니 아무래도 속편 출간에 대한 유혹을 참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전편보다 더욱 두꺼워졌습니다.  1편이 지정학적 거대 블록(지경학, 지정학)이 초점 이었다면, 2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의 냉전 시대를 거쳐 다극화 체제로 전환된 세계에서, 광범위한 파급력을 몰고 올 지역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홀로 뚝 떨어져 대륙 전체가 하나의 국가로 이루어진 오스트레일리아,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중동의 맹주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 에게海를 사이에 둔 그리스와 터키(튀르키에),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에 위치한 광활한 잡목지대인 사헬지대, 아프리카의 급수탑으로 불리는 에티오피아, 과거 식민지 개척 제국주의 선구자였다 그 찬란했던 지위를 잃어버리고 PIGS라 불리는 4개 국가 중 하나가 된 스페인, 그리고 지구차원을 넘어서 아직까지는 무주공산인 우주를 다룹니다.


저자인 팀 마샬은 전문지리학자가 아닌 분쟁지역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이며, 영국인입니다.  저자에 대한 소개는 [지리의 힘] 1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읽으면서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실감합니다.  물론 1편이 만들어지고 24년 만에 제작되어 11월에 개봉한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2>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에서 다루어진 나라들이 사실 우리와는 밀접한 관련이 없다 보니, 제 개인적으론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한국전쟁에 미국, 영국, 캐나다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보낸 형제의 나라이자,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유럽연합에는 포함되지 못한, 푸틴과 브로맨스를 이루는 에르도안이 현직 대통령으로 있는 터키(튀르키에)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더불어 아프리카 대륙의 뿔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편도 나름 좋았습니다.  에티오피아 하면 떠오르는 게 사실 ‘커피의 귀부인’이란 찬사를 받는 예가체프만 떠올랐거든요.  알고 보니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1.1억 명,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는 약 2억 명의 나이지리아)를 가졌고, 식민지배를 받은 적이 없는 나라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에리트레아를 독립시켜 주는 바람에 바다를 면하지 않는 내륙국가가 되었다는 점, 나일강과 수많은 강들의 발원지로 ‘아프리카의 급수탑’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특히 나일강 상류지역에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을 2011년부터 건설 중인데, 강 하류 수자원 고갈 문제로 이집트 입장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물(水)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책에서 언급되지는 않지만 에티오피아 또한 한국전쟁에 전투부대를 파병한 16개국 중 한 곳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공과 딱 두 곳이 파병)


1편에서는 북극을 다루었었는데, 2편에서는 마지막 장으로 宇宙를 다룹니다.  스푸트니크 쇼크에서부터, 1969년 아폴로 11호 인류 최초의 달 착륙, 1975년 소련의 소유즈호와 미국 우주선의 역사적 도킹, 2020년 10월 미국, 영국, 일본, 아랍에미레이트, 이탈리아, 캐나다, 룩셈부르크, 호주 8개국이 맺은 ‘아르테미스 협정(2024년까지 달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키고, 2028년에는 달 남극 부근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협정)’도 다루는데, 이 협정에 러시아와 중국은 참여하지 않았더군요.  각 국의 입장이 명확히 다른 모양입니다.


1권을 읽으셨던 분이라면 2권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1권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굳이 2권이 아닌 1권만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주랑 다음주가 휴가 極성수기가 될 듯합니다.  저도 다음 주엔 적도를 건너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에 잠시 휴가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휴가지에서도 독서는 계속될 거고요.  무더위에 심신이 지치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50번째 책읽기.

#독후기록  #팀마샬  #지리의힘  #지리의힘2  #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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