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관련 책입니다. 김찬용 님은 美大를 나와 17년째 전업 도슨트(전시해설가)로 미술관 현장을 누비는 분입니다. ‘예술의 대중화’가 아닌 누구나 예술을 통해 일상의 자극을 느낄 수 있는 ‘대중의 예술화’를 추구한다 스스로를 소개합니다.
예전과는 달리 미술 등 예술을 보고 즐기는 분들이 많은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전시회장을 찾아 가는데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움츠러드는 분이라면 이 책이 치료약이 될 듯합니다. 전시회 선택 및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경험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미술감상의 기본부터 상세히 설명합니다. 구상과 추상, 회화와 조각, 원본과 복제, 풍경화. 정물화, 역사화, 개념미술의 개념까지 아주 쉽게 이야기합니다. 요즘 많이 찾는 아트페어와 비엔날레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시고요. 초심자에게 아주 안성맞춤입니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좋은 전시를 고르는 안목과 전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國內外 주요 미술관에 대한 정보와 소장된 대표작들에 대한 설명은 읽는 저의 관심을 충분히 고조시킵니다. 거기에다 주요 미술관을 기획전시, 대중전시, 부대시설, 연계 방문지 등의 항목으로 일목요연하게 表로 정리한 자료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본전(도서관 대출도서로 사실 발품만 팔았지만)은 뽑은듯합니다. ㅋㅋ
올해 미술 관련 책으로 읽은 여섯 번째 책인데요. 각각의 특장점이 다르지만, 타인에게 추천할 오직 한 권의 책을 뽑으라면 이 책을 선택할 겁니다. 한마디 서평으로 “미술에 대해 아주 친절한 책.” 다른 미술 관련 책들이 작품중심으로 설명하고, 글쓴이의 감상 중심으로 되어 있다면, 이 책은 초심자부터 어느 정도 안목을 갖춘 사람들에게 까지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 판단되거든요.
바로크시대 대표화가인 렘브란트와 파울 루벤스에 대한 비교, 근대 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폴 세잔의 <사과>, 1세대 추상예술가인 추상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와 어머니로 불리는 피에르 몬드리안과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창시자 잭슨 폴록에 대한 비교,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에두아르 마네 <풀밭 위의 점심식사>에 대한 내용들도 기본지식을 쌓는데 유용합니다.
“일상의 모든 것은 다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개념미술’의 창시자 마르쉘 뒤샹의 작품 <샘>을 보면서, 공산품인 소변기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느끼는 감상이 다를 수 있다면 이 또한 미술이라는 개념미술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알게 되었답니다.
영국 서북부에 위치한 크로즈비 해안에 설치된 안토니 곰리의 <어나더 플레이스>엔 꼭 가보고 싶습니다.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쉽게 가보기 어려운 곳이지만, 이 작품 하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되거든요.
문득 내게로 찾아온 김찬용 님의 책,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책 제목처럼 미술관에 가고 싶어 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