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들로 가득한 하루하루의 연속에서 책에서 길을 찾다.
정확히는 마흔 둘(미국 나이로)이다.
어릴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싶었고
어른이 되면 뭔가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마흔 둘, 아직도 모르겠고 아직도 어렵다.
그냥저냥 버텨온 날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정의하고 정리해야되는 일들 백만가지 속에
독서와 함께 조금씩 답을 찾고 있는 요즘이다.
누구나 인생을 '잘 살고싶어' 한다.
첫 번째 질문, 잘 사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정답을 찾는 사람들에게 답을 묻고싶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정답은 그에게 정답이겠지.
나에게 정답은 오직 나만 찾을 수 있겠지.
다들 답을 찾으셨는지...?
두 번째 질문, 반드시 우리는 뭔가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가?
성취감은 인생의 큰 숙제다.
하기싫은 일을 매일, 그것도 아주 오랜기간동안 지속했을때 우리는 성취감을 얻는다.
도파민 넘치는 그 짜릿함은 사실 인생의 농도를 짙게 해준다.
다이어트, 취업, 자격증 등...나 자신을 괴롭혀야 유의미한 결과를 내어주는 무시무시한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계획보다는 반복으로 만들어지는 듯 하다.
내가 무엇을 참아왔는지가 곧 내가 되어 있더라.
세 번째 질문,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TV에서 미남배우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특별한 일이 있을때보다 걱정거리가 없는 게 행복같다고...
행복은, 커다란 사건이 아니라, 더 이상 애쓰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 숨어있는 듯 한다.
자려고 누워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고민이 있다면, 그 순은 행복과 조금 멀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네 번째 질문, 한국에서의 여성의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패미니스트는 아니다. 남자와의 역할 갈등을 주제로 하여 성별간 갈등을 조장하고 싶지도 않다.
단지, 대한민국에서 40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공감을 나누고 싶다.
보통의 삶(?-사회가 정해놓은 루트대로 흘러온)을 살아온 40대 여성이라면 아마 지금
아내이면서, 엄마이면서, 자식이면서, 며느리이면서 동시에 한 조직의 일원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누군가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나'로서의 역할을 찾을 때가 된 듯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조급했다.
나이 마흔에 나는 뭘 이루었나, 남들이 볼때 나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최근에 읽은 책 속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는 삶을 살고있다고,
하지만 목적지로 향하는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한 내 삶의 일부이고
한 번 지나가면 다신 오지않을 지금이다.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또 한번 책으로 배운다.
그 너머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 목적지를 향해 맹목적으로 질주하는 삶보다
점심시간 동료와의 대화, 퇴근 후 가족과의 시간, 운동 중 느껴지는 상쾌한 바람 하나하나에
삶의 소중한 의미가 있고 온전히 느끼며 인생을 살아야 한다.
"내 삶에 불행이 없을거라 장담하지 마라. 불행도 내 삶의 일부이고
불행을 불행으로 인지하는 순간 그 시간은 견디며 넘겨버려야 하는 순간이 되어버린다. "
불행에게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지 말자.
'이런 날도 있네, 이러면서 또 하나 배우는거지 뭐...'하고 내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도 연습중이다. 불행한 시간도 내 소중한 인생이고 의미없는 시간은 없다.
(2026. 1. 14.) 오늘도 책에서 길을 찾는 방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