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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Jul 10. 2024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똑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들길 때 우리는 문 앞에서 상대방을 맞이한다. 문을 두들긴다는 것은 집에 찾아오지 않았던 낯선 이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낯선 이 이 집에 들어오기 전 가장 먼저 하는 행위가 문을 두들기거나, 초인종을 누르니까.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낯선 이의 방문에 앞서 사람들은 그 문 두들김에 기대 혹은 걱정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기대했던 사람인지 아닌지, 그 문 건너편의 사람들은 알고 있든 모르든 간에 하나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똑똑똑>이다.



낯선 공간에 새로운 장소에, 가족들과 놀러 왔을 때 생각지도 못한 이들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모두가 생각해 보던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낯선 공간에서 만나는 낯선 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케이스이다. 관객들은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무슨 목적으로 이들을 위협하고 있는지 이 영화가 만들어내는 상황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줄거리>


똑똑똑, 휴가를 즐기는 가족에게 찾아온 선택의 그림자
휴가를 떠난 한 가족은 별장에 무단 침입한 낯선 방문자들과 대치하게 된다.
 ‘레너드’(데이브 바티스타)와 낯선 방문자들은 세상의 종말을 막으러 왔다며,
 가족 중 한 명을 희생시켜야만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는 잔혹한 선택을 하게 하는데…
 가족을 살리면 인류가 멸망하고, 인류를 살리면 가족이 죽는다!


웬은 아버지와 시골 별장으로 여행을 왔다. 에릭과 앤드루는 그런 여행에 신이 났지만, 낯선 방문자들이 문을 두들기며 그 즐거움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다. 레너드, 레드먼드, 사브리나, 애드리안은 문을 열고 이야기를 하자 하지만 그들이 주는 위협이 두렵기만 한 가족이다. 결국 레너드 일행은 문을 부수고 집 안으로 침입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앤드루는 부상을 당하고 만다. 이들은 에릭 일행을 묶어놓고 하는 말이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해서 가족 중 한 명을 희생시켜야 한다고 말을 한다. 에릭과 앤드루는 이들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세상을 구하기 위한 극단의 선택.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일까.






<장점>



미스터리한 상황에 대한 몰입. 만약 목적을 가진 침입자가 들어왔다면?


이들은 어째서 오게 된 걸까.


영화는 관객들에게 미스터리한 상황을 제시한다. 낯선 이들의 방문이 아닌, 그들이 펼치고 있는 주장이 바로 그 미스터리이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희생을 선택해야 하며, 선택이 아닌 이상 본인들이 죽게 된다. 관객들은 이들의 말이 진실인지 아니면 거짓인지 계속해서 생각한다. 이들이 말하고 있는 주장이 TV의 화면으로 흘러나올 때 관객들은 그런 설득에 넘어갈 수도 있다. 관객들은 낯선 이들이 말하고 있는 주장에 몰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분석하고 의심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무엇이 옳은지 틀린 지를 구분하는 재미를 찾아나갈 수 있다.



설득의 방식. 대화, 그리고 극한의 상황

대화를 통해 해결 해고자 한다

영화는 독특한 설득의 방식을 보여준다. 집에 침입한 4명의 인물은 극단의 선택을 해야 하는 가족을 설득시켜야 한다. 그렇지만 절대로 그들을 위협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해를 끼치지도 않고, 오히려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경우 극한의 상황을 보여주기만 한다. 단순히 사이비의 사상으로 보기에는 두렵기까지 하다. 에릭과 앤드루는 그런 상황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면서 점점 설득되어간다. 본인의 생명을 가지고 보여주는 설득의 방식은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을 택한 것 같다.



연기력. 사상에 지배되어 있는 연기력.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집 안으로 쳐들어온 4명의 사람들은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목적과 죽기 싫다는 목적을 가지고 이 장소로 들어왔다. 관객들은 그들의 이상한 사상에 보면서도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력에 한두 번씩 놀라고는 한다. 죽음을 앞에 둔 상황에서 가족을 향해 빌고, 부탁을 하고, 그 비참함과 놀라움은 배우들이 얼마나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게 해준다. 웬 역할을 맡은 아역의 연기도 물론 훌륭했지만, 이 영화가 미스터리한 상황을 끌고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레너드 역의 데이브 바티스타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던 것 같다.






<단점>



아쉬운 결말


이 영화는 아쉬운 결말을 가지고 있다. 관객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뚜렷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다. 결국에는 레너드 일행이 말하던 말이 옳았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사상은 결국 어디에서 왔는지 왜 그 4명이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단순히 기독교적 이야기라고 말은 하지만 왜 스스로 죽게 되었는지 모든 것은 하나의 세뇌였는지 헷갈리기만 한다. 관객들은 그 모호함과 난잡함 때문에 이 영화의 결말을 탐탁지 않아 한다. 뚜렷하게 말해주는 결말이 아니며, 결국에는 허무하게 끝나는 이야기의 특성을 싫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장점이 약해지는. 미스터리와 상황에 대한 공감



이 영화는 초중반부에는 누구의 말이 옳은지 찾아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관객들의 이목을 끌게 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런 설득의 방법도 독특하다. 그러나 그런 장점을 후반부로 향할수록 전부 걷어차버린다. 장점이 약해지는 선택을 스스로 만들어냄으로써 관객들의 집중과 몰입마저도 부숴버린다. 사상을 의심하는 주인공 일행과 사상에 몰입해 있는 레너드 일행과의 대립이 아닌, 점점 모두가 사상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 일행이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고 공감할지라도, 관객들은 아니다. 그들이 처한 상황처럼 관객들은 극한의 상황에 처해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등장인물들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장점이 점점 약해져버린다.






<평가>


한 줄 평 : 낯선 이들의 방문.


스토리 : 2/5

아쉬운 스토리. 매력적이게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였지만, 후반부로 향할수록 그 방향성을 잃고 만다. 관객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연출 : 3/5

미스터리한 상황과 한정된 공간에서 긴장감을 끌고 가 주었다. 그럼에도 장소가 한정되어 있어 뚜렷한 연출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작품성 : 2/5

익숙한 소재로 만들어내는 독특한 설득의 방식을 볼 수 있었던 작품


총평 : 2.5/5

추천은 굳이 못하겠다. 작품이 초반에 그려내는 미스터리한 상황과 배우들의 열연은 충분히 돋보였지만, 스토리나 이야기의 전개가 관객들에게 와닿지 못해 모호하고 아쉬운 결말로 향하고 있었다.



만약 제임스 샤말란 감독의 펜이거나
바티스타 배우의 열연이 보고 싶다면
영화 <똑똑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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