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천사들에게 쓰는 삼촌의 마지막 편지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얘들아 안녕. 새우 삼촌이야. 23명의 너희들을 직, 간접적으로 만나며 글을 쓰겠다고 다짐을 한지도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어가. 삼촌이 너희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한 편지였고, 시간이 흘러 사회에서 일을 하게 될 때쯤에는 위로와 응원이 되지 않을까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쓴 편지가 오히려 삼촌에게 심적으로 쉬어가는 쉼터가 되었네. 삼촌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삼촌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여러 값진 경험을 하고, 평범한 길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선택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있단다. 숱한 시행착오 속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은 삶의 지혜를 일깨우기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해. 인생의 길을 걷다 맞이하는 삶의 변수에도 그저 덤덤하게 걸을 수 있는 담력도 생겼어. 삼촌이 깨닫고 느낀 23 가지의 이야기가 훗날 너희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
너희들이 이 편지를 읽고 이해하고 위로받는 그날이 될 때쯤이면 삼촌은 은퇴의 기로에 서있지 않을까? 나 또한 사회에서 더욱 성장하여 지금보다 더 멋진 노년의 신사가 되는 상상을 해봐. 그때까지 삼촌이 또 다른 깨우침과 지혜를 얻는다면, 너희에게 두 번째 편지로서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때론, 치열하게도 살아보고, 그저 인생을 허송세월 보내기도 했어. 성공가도에 가깝게 달려보기도 하고, 혼자만의 나락 속에서 좌절하기도 했지. 그렇게 30대 후반이 되니 요동치던 모든 것들이 고요한 바다처럼 잠잠해졌구나.
얼마 전 짐정리를 하면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위해 모아둔 잡동사니 박스를 열어 잠시 과거로의 여행을 다녀 왔단다. 나무 주걱, 공장 점퍼, 명찰, 군번줄, 사원증, 업무 일지, 자동차 키체인, 그리고 수많은 쪽지들을 보니 인생을 그리 헛되게 보내진 않았다고 생각해. 매 순간이 복합적인 감정과 상황들로 차여 있는 걸 보면 내가 정상적으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껴. 잡동사니 박스와 함께 떠난 과거로의 여행을 마치면서 너희들에게 쓴 편지들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이제 가닥이 잡히네.
삼촌이 다양한 도전과 경험 속에서 늘 마음속에 간직하며 지키고 있는 3가지 비밀을 전달하며 이 편지를 마무리 지으려 해. 이 세 가지를 다 잃어보기도 했고, 되찾기 위해 숱한 도전과 노력을 하고 있어. 이 세 가지를 잘 갖추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나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겠다는 희망이 보여.
먼저, 편지에서 늘 이야기하듯 언제나 건강했으면 좋겠어. 건강하다면, 모든 견딜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 무언가를 이루기까지 꾸준히 도전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거야.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것처럼 삼촌은 다시 걷기 힘들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 소견을 받고 나서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단다. 회복이 어느 정도 될 수 있는 젊은 나이였기에 다시 본래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어. 건강의 회복 속도는 나이와 반비례하는 것 같으니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사회 구성원으로 일을 하면서 느낀 두 번째 사실은 대부분의 문제나 고민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해. 삶을 살다 보면 감당하기 너무 힘든 일이 있을 수도 있고, 그저 막막하기만 한 순간도 찾아올 수 있단다. 삼촌도 앞이 캄캄하기만 나날 속에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방황도 많이 했어. 어두운 터널을 지났던 삼촌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어도 그저 주어진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다. 그저 하루만 보고 사는 것이 오히려 멀리 갈 수 있는 노하우가 되기도 하는 듯 해. 시간이 흐른다는 건, 어두운 터널 끝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단다. 묵묵히 걷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 결과를 맞이 할 수 도 있다는 비밀을 전하고 싶어. 그렇게 시간이 주는 지혜를 깨닫게 된다면 `그러려니`라는 마법이 주는 힘을 알게 되기도 하는구나.
마지막으로 언제나 후회 없는 선택을 했으면 해. 나이가 들수록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은 자주 찾아오는데, 어떤 결정이든 너의 마음을 따르는 선택을 하였으면 해. 그 선택이 주는 모든 책임과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구나. 삼촌은 남들이 가지 않던 길을 걸었기에 주변에서 들려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고, 실제로 좋은결과가 따르지 않던 상황들을 마주해야 했었어. 그럼에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하였기에 있는 그대로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오히려 더 열심히 살게 되었단다. 주변에 조언과 의견은 구하되 실제 선택의 몫은 너희 자신이 해야 한단다. 후회 없는 선택은 미련이 남지 않고, 오히려 자신감을 생길 수 있는 좋은 영향이 많은 듯 해. 때로는 힘겹더라도 스스로의 선택을 쌓아올리는 연습을 하다보면 더 발전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단다.
삼촌은 아직도 인생, 회사, 그리고 사회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지금도 꾸준히 시도하고 끊임없이 보완하고 배우고 있단다. 너희들이 이 세 가지 과목을 한 번에 수강 신청을 해야 할 날이 온다면, 언제든지 삼촌에게 조언을 구해도 되니 연락하렴. 세 과목을 수강하면서 쌓인 삼촌만의 재미있는 사례를 토대로 위로와 응원이되는 이야기를 전해줄게.
그때까지, 건강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잘 지내렴. 화이팅!
2025년 12월 14일
서울 교외 어느 한적한 카페에서 올해와 함께 편지를 마무리하며
새우 삼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