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빚은 얼굴.

by 김 예나

이 글은 그녀의 동생에 관한 글이다.

그녀 보다 두 살 어린 그녀의 동생은 토끼를 닮은 외모에 뽀얀 피부색과 큰 눈망울 그리고 웃으면 숨겨져 있던 보조개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마치 기나긴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힘 있게 피어나는 어린 새싹들과 추운 겨울의 끝을 맺고 새로운 형태의 봄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동물들, 따스한 햇살, 달큼한 바람, 향긋한 봄내음, 분홍빛 벚꽃,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기 시작한 아이들, 봄의 사랑스러움이다. 생동감 있는 봄의 얼굴.

나에게 딱 그런 사랑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사람이 있다. 그 여자는 바로 나의 동생이다.

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

봄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사람.

봄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사람.

사랑스러움의 표본이자 예쁨의 대명사

봄 자체인 그녀는 5월의 여인이다.

5월의 계절을 품고 태어난 그녀.

봄의 마지막과 시작하는 여름 사이에 태어난 그녀는 내가 생각하는 예쁨의 분류 중 최상급의 얼굴을 갖추고 있다.

지나치게 과장되어 머리가 아픈 이미지들과 거짓이 난무하고 보정이 심해서 일그러진 sns 사진 속 이미지와 텍스쳐들 사이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

자신만의 순수한 예쁨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 예쁨의 무리를 앞세워 거짓 세상과의 전쟁에서 이겨낸 예쁜 자신감, 이유 있는 예쁨이다.

offline is new luxury라는 말이 있듯

자신만 아는 시간 속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며

자신만의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고 자아내는 사람.

자신의 아름다움을 미지의 것으로 붙여 둠으로써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농도 짙은 웃음으로 사랑스러움을 뿜 내는 그녀.

그녀의 브랜드 모델은 그녀 자신이 된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으로

자신의 치명적인 매력을 알고 과감히 뿜낼 줄 아는 사람.

어느 세계에도 존재하지 않고, 어떠한 사전에도 표현할 만한 단어를 찾아내기 힘든 사람이다.

꾸밈없는 마음으로 거짓 없이 진실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아름다움에 압도당하며 발끝까지 저릿한 전율과 소름을 동시에 만끽한다.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그녀는 나의 여동생이자 친구이며 나의 뮤즈가 되고 나의 연인이 된다.

자신의 삶 정도는 용감하고 모험심 넘치는 패기로 스스로 개척해 나아 갈 줄 안다.

수많은 좌절과 시기, 질투, 슬픔 속에 머물러 있지 않고 가뿐히 뛰어넘으며, 깊은 심연 속으로 계속 가라앉기보다 물 위로 헤엄쳐 나올 줄 아는 사람이다.

모든 것을 이겨내고 그것들 위에 당당히 서 있는 여전사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그녀는 내가 느끼는 가장 아름다움의 걸맞은 분류에 속하며 그런 장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녀는 집시 같은 면을 가지고 있어 어느 한 계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봄바람 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의 하얀 얼굴과 수줍은 소녀의 상징이 되는 붉게 오른 볼, 앵두 같은 입술은 봄의 것이 확실하다.

잔나비의 초록을 거머쥔 우리의 노래 가사 중

그대의 몸짓은 계절을 묘사해요.

자꾸만 나풀 나풀대는데 단번에 봄인걸 알았어요. 의 가사는 그녀를 잘 표현 한 문장임이 틀림없다.

초록을 거머쥔 채 태어난 싱그러운 여자.

분홍색이 인간이라면 그녀일 게 분명한. 사랑스러움을 지닌 사람.

매사에 무겁게 가라앉는 나와 달리 그녀 특유의 밝은 천성으로 주변을 밝히는 사람.

그렇지만 실없는 밝음이 아니라 그녀만의 밝음이 묻어나는 밝음.

가벼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주위를 따스하게 녹이는 따뜻한 마음과 친절함,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단호함까지 동시에 두루 갖춘 사람. 이면서 사랑스럽지만 진지한 면모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조금 더 나아가 따스한 봄날의 햇살을 넘어 땀 방울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뜨거운 여름날의 햇살 같이 뜨겁게 내리째는 더위 같은 모습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들어간 나무 그늘 밑 같은 모습들 온통 여름의 것으로 똘똘 뭉쳐진 그녀의 세포들은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그녀의 이유 있는 초록 사랑의 비밀이 여기에 있으며

그녀의 타고난 본성일 것이다.

하다못해 그녀의 성질머리조차도 여름의 것을 지니고 있다. 그런 그녀의 모습으로부터 나는 매번 여름을 본다.

여름의 것을 가지고 태어난 그녀.

삶의 끓는점이 나와 달리 확 달아올랐다.

그녀는 식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뜨겁게 타오르며, 삶의 진지하게 몰입하는 순간을 태생적으로 타고나길 나보다 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형용사를 갖다 붙여도 그녀를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나는 여름을 닮은 그녀를 좋아한다.

나는 그녀를 통해 여름을 배운다.

삶을 배운다.

몰입하는 아름다움을.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삶의 열정적인 태도를 임하며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아끼며

자기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사랑스러움이 진지할 수 있다는 마음.

모두 그녀로부터 온 것들이다.

나는 여전히 그녀에게 삶을 배우고 사랑을 배운다.

봄의 옷을 입고 있는 너.

달큼한 봄내음을 풍기는 너.

봄의 얼굴을 하고 있는 너.

새해의 첫 시작을 여는 봄처럼 내게 그렇게 쓱 하고 내 옆으로 와줘.

매번 새롭게, 친숙하게, 반갑게 건너와줘.

때론 환절기처럼 쌀쌀하기도 하여 얇은 코트 하나 걸쳐 입고 거리를 나서야 할 정도의 추위와 반팔 하나 입고 나서도 될 정도로 따뜻하기도 했을 우리의 추억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를 더 아름답게 빛내 줄 거라는 확신과 믿음이 우리 안에 자라나 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더 많은 꽃을 피울 수 있는 우리가 되도록 하자.

봄은 그리움의 계절이야.

봄은 맛있는 계절이야.

봄은 사랑스러움의 계절이고

너란 계절이야.

너와 함께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다니 너무 기대대.

우리 열심히 세상을 여행하자.

우리의 시선으로.

우리의 마음가짐으로.

든든한 가방을 메고 튼튼한 신발을 신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서로의 향기를 묻어내며 우리만의 여행을 떠나자.

봄의 노래를 신나게 지어 부르며 수다쟁이 소녀들이 되어 부끄러움 모르는 말괄량이들처럼 방방곡곡을 휘젓고 다니며 미친 듯이 웃음을 자아내며 그렇게 인생을 여행하며 놀자. 놀자.

넌 나의 봄.

넌 나의 기쁨

넌 나의 사랑.

나의 5월이 되는 너에게.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날. 청량한 하늘 아래서

싱그러운 여름 향기 속에서 너를 위해 노래하며

이 글을 써.

우린 이따 보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