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이프럴

여보

나는

우리 동네 하삼동커피집 옆에 작은 토스트가게를 열거야

그 커피집 요즘 엄청 장사 잘되는 거 알지?

낙수효과처럼

거기서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내가 굽는 토스트 냄새를 맡고

몰려들 거야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지는 않을 예정이야

간판도 없이

제대로 된 주방기구도 없이

휴대버너랑 프라이팬 하나로 시작할 거야

식빵은 대형마트나

식자재마트 같은 데서

대량으로 사고

양배추나 당근 양파는 집에서 다 썰어서 소분해 올 작정이야

손님이 오면 계란을 깨트리고 소분한 야채랑 섞어서 즉석에서 따뜻하게

만들어 줄 거야

빵 안쪽에는 딸기잼을 바르고 소스는 아주 기본적인 걸 뿌리겠어

그런데 걱정이 하나 있어

풍미가 중요한데

버터가 비싸서 마가린을 쓰게 되면 손님들 건강에 좋지 않잖아

.......

장사가 잘되면 알바생도 한 명 써야겠지?

나는 최저시급보다 훨씬 많이 챙겨줄 거야

내 이익은 조금 가져가더라도

직원이

일하는 보람을 느끼는 게 더 좋아

여보

듣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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