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령, 그 해 우리들의 이야기

by 하얀

서울 한복판에서도 초등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졸업생들이 마지막 졸업식보다 폐교 소식에 더 슬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강원도 양양의 깊은 산골에 자리 잡은 분교 하나가 사라지는 건 어쩌면 아무도 모르게 지나갈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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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분교

2024년 그 해, 전교생은 단 네 명이었다. 졸업생도 4명이었다. 새온, 도담, 마루, 누리(소설 등장인물의 이름을 사용) 그리고 그들과 함께 마지막 1년을 보낸 몽 선생님까지.

가을 낙엽이 떨어지던 어느 날, 방송국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학교에 찾아왔다.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작가님은 동화 같은 학교를 보고 싶다며 아이들을 만나러 왔다. 방송이 되고 현서분교에 누군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혹시 소문이 나서 내년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올 수 있을까?"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까지 잠시 그런 희망을 품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2025년 3월 1일, 현서분교는 결국 긴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끝냈다.


그렇게 끝이 났을까? 전교생 네 명과 선생님 한 분이 만들어가는 동화 같은 하루하루는 지나간 과거로 두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네 아이가 함께 보낸 그 특별했던 1년, 봄의 설렘부터 겨울의 따뜻한 온기까지. 작은 학교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이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