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와 항상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다는것을 얼마전에야 깨달았다. 배우자와 거리감을 느끼고 외로움이 느껴지는 상황을 오래동안 겪다보니 나의 인생은 왜 충만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은가에 대해 물음을 던졌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다. 반백살이 되어가는 이제서야 내가 원하는 것이 그것임을 알게되다니.. 나 왜이렇게 바보같지!
그렇다고 나의 배우자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건 아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같다. 나쁜놈이면 욕이라도 하는데 나쁜놈이 아니라 나와 맞지 않는 놈인거다. 그가 내가 바라는 부분을 채워주지 못해도 다른것들을 바라보고 지내는게 맞는것인가? 아니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야하는지, 실제로 찾을 수 있는건지 의문도 든다. 그도 이런 생각을 해봤겠지.
그냥 젊은 시절, 오롯이 스스로에 대해 성의있게 생각해본 나날이 없었다는 점이 너무 후회스럽고 아쉽다. 내가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들을 명확히 알고 배우자를 선택했으면 후회가 덜 했을텐데. 지금은 배우자에 대해서 감정적으로는 연결이 안되는데 나머지 것들은 그럭저럭 괜찮은 면이 있기에 혼란스럽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 상황이 나를 지치게 만드는것같다. 신나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지만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니까.
회사에서 경쟁과 압박속에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유로, 아이들 키우느라 바쁘다는 핑계, 몸과 마음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 각자 하고싶은것이나 취향이 다르다는 수많은 핑계거리들로 서로 거리감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이 씁쓸한데, 그 공허감은 권태기나 갱년기라는 말들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사랑이 부족해서겠지.
우리는 서로 진심으로 ’사랑‘이라는걸 했던 시절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감정이 다 메말라버린듯한 그와 나의 모습을 보면 근본적인 것들을 되짚어 볼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상황을 벗어나거나 더 좋은 상황으로 만들고 싶기도한데 답을 모르겠다는 사실이다. 그냥 지금까지처럼 내 마음을 외면하고 대충 그냥 사는게 맞나?? 우습게도 나는 행복감을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현재를 지키고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 둘이 조화를 이루고 공존하는 삶이 부부생활이라 생각했었는데…
아직까지도 어느정도까지 타협을 하고 살아야하는지 가늠을 못하겠다 ㅠㅠ 한번뿐인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하는데 내 생각엔 왜 정답이 있을것같지.
세상의 그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참으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