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편의 사료편에서 언급한 TMR에 대해서 추가적인 내용을 설명하겠습니다.
우리농장에서는 TMR을 배합한지는 10년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만, 우리농장 사육에 맞게 바꾼지는 3년정도밖에 안됐습니다.
이유는 농장에서 자급할 수 있는 조사료가 볏짚으로 한정되어 있다보니 들어가는 배합은 비슷했고, 아빠의 어림잡은 비율로 운영을 해왔기때문에 좋은 TMR이라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내려오자마자 한 일이 사료 배합을 찾는 일이었는데, 그렇게 찾다보니 안정되게 운영한게 3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우리농장의 배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합비 짜기
1. 우리 농장에서 가용가능한 원료 파악(볏짚, 농후사료, 미생물 등)
2. 배합비(배합비 프로그램 무료 제공)프로그램 돌려보기(http://www.nongsaro.go.kr/portal//ps/psz/psza/contentSub.ps?menuId=PS03231&bbsId=17&cntntsNo=8515&totalSearchYn=Y)
1. 농장에서 투입할 원료 선택
2. 배합을 계산하면 배합비 계산 똭!
2-1. 암소(번식) 사료요구량 짜기
사진삽입
3. 단백질, 지방 등 보충가능한 베이스 사료를 축협 사료팀장과 협의 후 사료 주문
3-1. 단백질, 지방, 미네랄, 소금, 중조(ph조절)와 함께 사료를 주문제작함
배합방법
▶ 1회 배합시 생산물량 3,00kg-3,500kg
- 1회 물량으로 3일정도 급여가능
▶ 1회 배합시 필요한 물량
- 베이스(농후) 사료, 900kg
- 조사료(볏짚), 6개(한개당 200-250kg)
- 물, 600-700L
- 미생물(유산균 25, 효모 25, 바실러스 50 비율) , 60-80L
배합순서
1. 배합시작 시 베이스(농후) 사료 900kg을 투하합니다.
2. 볏짚 한개 한개 천천히(시간차를 두고) 투하하는데, 볏짚에 곰팡이가 있다면 제거하고 넣어줍니다.
여기서 천천히(시간차를 두고) 말은 볏짚 한개가 잘 부서지고난 후, 그 다음 볏짚을 넣으라는 이야기합니다.
3. 덩어리 진 것 없이 믹싱된 상태에서 물을 투하합니다.
4. 조사료 5개째 넣을 때 미생물을 투입합니다.
(미생물은 농촌기술센터에서 무료로 갖고 옵니다. 지역마다 상이)
5. 발효단계 없음
※ 추가적인 배합 설명
1. 농장마다 확보할 수 있는 부원료들이 있다면 투입비나 배합비가 달라집니다. 보통은 대두박, 미강, 맥강, 맥주박, 두부박 등을 넣기도 합니다. 근방에 가공공장이 있으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겠죠. 허나 부원료는 운반비같은 추가비용이 들 수도 있고, 여름의 경우 금방 상하기 때문에 계절을 잘 타기도 합니다.
(참고로 제주도에서는 감귤박을 많이 넣는다고 하더라고요)
2. 배합시 넣지 말아야할 것들이 있다면 동물성 지방, 멸치, 고사리 등입니다. 이는 소 해면상뇌증(광우병)의 위험성이 있고 특히 고사리의 경우 고사리의 독인 고시폴이라는 성분때문에 소에게는 치명적입니다.
배합의 단계는 간단합니다. 순서대로 3일마다 반복하면 됩니다. 하루에 배합하는데 드는 시간은 대략 2-3시간정도 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조사료에 비해 볏짚은 길고 거칠기 때문에 배합시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어느농장에서는 볏짚을 잘라서 투하한다고도 하는데, 저희는 그런 전용 기계를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배합시에는 트랙터 집게를 이용해 배합을 합니다. 집게로 볏짚을 들어올려 투입구에 넣어주는 형태이고, 물이나 사료 투하시에는 연결된 관을 통해 자동투하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배합이 있기 전날에 미리 농후사료는 받아둬야지 시간이 절약됩니다. 또한 물의 경우 여름에는 상관없지만 겨울에는 가끔 어는 경우가 있어 배관은 관리 대상입니다.
배합시 전기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축사에서 돌고 있는 환풍기를 끄고, 배합기를 돌립니다. 그러지 않으면 차단기가 내려가기때문이죠. 그만큼 전기가 많이 드는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합기 관리 방법
볏짚을 넣기 때문에 다른 조사료를 이용하는 농장보다는 배합 칼날을 자주 갈아줍니다. 배합기 내부에서 돌아가는 오거에 칼날이 196개가 달려있습니다. 그 칼날들이 볏짚을 절단하는 거죠. 저희는 칼날을 3-4개월마다 갑니다. 1-2개월을 추천받았지만 그러기는 힘들었고, 3-4개월마다 갈게되면 전체 칼날을 다 갈지 않고 일부분만 교체가능합니다. 즉, 닳아버린 칼날만 가는 식입니다.
이 칼날 교체는 실티측에서 현장을 나와 진행해줍니다. 당연히 칼날교체비용이 있습니다. 칼날의 방향을 반대로 돌려주는 비용은 개당 2,000원이고, 다 갈게되면 9,000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대략 100만원정도 소요됩니다.
배합기를 사용할 때 꾸준하게 관리해야하는 부분은 칼날인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저희는 제작년에 배합기의 오거를 갈았습니다. 칼날이 달려있는 날개부분이 찢어진 관계로 오거 전체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금액은 대략 몇백만원정도였던거 같습니다. (기록을 해놓은줄 알았는데 왜 없죠...)
TMR배합 시 필요한 물량(1년 기준)
3일마다 배합 시 1년 운영 시,
- 월 8회정도*12개월 =96회
- 볏짚 : 1회 시 6개*96회 =576개
*볏짚 단가
- 21,000원(개당) =12,096,000원
- 베이스 사료: 900kg* 96회 =86,400kg
* 베이스 사료
- 320원/kg =27,648,000원
- 필요 물의 양 : 650kg*96회 =62,400L
- 미생물 : 70L*96회=6,720L
* 물(지하수)
* 미생물(무료)
총 39,744,000원
여기서 잠깐!
배합기 소개(주식회사 실티)
https://sites.google.com/a/silti.org/silti/
우리농장의 배합기는 26루베입니다. 아빠가 구매했던것이라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습니다.
이동식 배합급여기(8 or 10 루베)는 대략 1,500만원정도였습니다.
우리 농장에서 배합했을 때 재료비가 145원/kg, 사료 총 단가 160/kg(감가상각포함)정도입니다. 농장에서의 사료단가는 중요합니다. 비쌀수록 사료값이 많이 나오는거죠.
우리농장의 사료단가가 이렇게 유지되는건 조사료를 직접 말러 다니기 때문이고, TMR을 배합하기 때문입니다.
사료회사에서도 TMR을 소분해서 지대사료처럼 팝니다. 사서 먹여도 되지만 가격때문에 농장에서 직접 배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농장 사육 프로그램에 맞게 배합하기 위해서도 배합하기도 합니다. 현재는 암소번식위주이기 때문에 암소위주이지만 후에 거세비육을 다시 하게되면, 그때는 배합비를 바꿔야겠지요.
앞으로 라이그라스를 생산해볼 예정인데, 그때는 더욱 좋은 양질의 사료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그때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