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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9. 2021
들어가며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길어집니다
[새벽]
먼 동이 틀 무렵. 주로 자정 이후 일출 전의 시간 단위 앞에 쓰여 ‘오전’의 뜻을 이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하루 중 깊은 밤이나 해가 떠오르기 직전부터 이른 아침까지를 말한다 (위키백과)
새벽의 사전적 정의다. 하루를 대게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는 것으로 보아 밤의 끝자락이자 아침의 시작인 새벽은 많은 이의 주 무대가 아닐 거라 짐작해본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경계에 위치한 이 시간을 예찬한다. 역동성과 차분함. 역설적이지만 두 가지를 모두 머금은 시간을 향유하며 우리는 새벽을 이렇게 정의했다.
차디 찬 어둠을 온기로 전환하는 고요한 공기
하루의 출발선에서 내쉬는 심호흡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며 나의 오늘을 능동적으로 맞이하는 작은 변화, 그 사소한 움직임이 am 5:32 의 시작이었다.
ㅣabout timeㅣ 영화, 문학, 시, 노래 등 문화 예술을 리뷰합니다
ㅣon timeㅣ카페, 기차, 거실 등 새벽 공간을 소개합니다
ㅣin timeㅣ향, 요가, 일기 등 습관을 제안합니다
결이 같은 기획자 둘이 만나 새벽 5시 32분을 논합니다
1. 5시 32분은 월간 웹매거진입니다.
2. 누군가에겐 새벽 누군가에겐 아침일 수 있는 시간이죠.
3. 이 시간에만 할 수 있고 이 시간에 해야 의미 있는 일을 소개합니다.
4. 이 시간을 향유하고 싶거나 이 시간을 활용해야만 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다섯 개의 오렌지 씨 (The Five Pips)
셜록은 언제나처럼 기이한 사건을 맡게 된다. 과거 일련의 사건에 연관된 이들이 오렌지 씨 다섯 개가 들어있는 봉투를 받은 후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이었다. 그렇게 네 명이 죽었고 다섯 번째 봉투가 배달되었다. 다섯 번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실제로 오렌지 씨는 과거 남북전쟁 당시 KKK단이 살인이나 폭력행위를 예고하기 위해 사용하던 수단이었다.
과일의 씨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pip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라디오 시보를 알리는 의성어다. 58분 교통 정보가 나오고 정시 5초 전에 나오는 그 '삐삐삐삡'이다. '삡'은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 과일 씨로 나오고 BBC 드라마 <셜록>에서는 시보로 나온다. 경고이자 예고이며 중대한 이벤트를 앞두고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촉매제라고 할 수 있다. (중대한 이벤트가 살인이라는 게 문제지만) 우리는 이미 말라비틀어진 다섯 개의 씨가 주는 탄생의 의미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훗날 엄청난 사건이 될지도 모르는 사소한 시작, am5:32의 0호는 The Five Pips다.
새벽 공오삼이 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