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보다는 안정감"
1. 상황
- 관찰대상자 C : 이나름
(만5세 → 현재 만7세)
초등학생 1년차 지만
유아같은 면모도
많이 남아 있는 시기.
상상력이 풍부하고
공감능력이 높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알아보려 하고
보기보다 강단있는 편.
- 대화 상황 : 대상자 C는
2년 전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장례식을 접하게 됐다.
곡을 하고 우는 가족들
특히 엄마인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름대로
‘죽음’은 슬픈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모든 사람들은 결국엔 죽는다.’
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죽음’이 떠오를 때마다
엄마에게 죽지말라고
말하며 운다.
2. 대화 내용
(2년 전, 장례식 이후)
C : 엄마, 사람들은
다 언젠가는 죽어?
나 : 그렇지.
C : 왜 죽어야 해?
엄마도 죽을거야?
나 : 나름아, 죽음이
나쁜건 아니야.
C : 어째서?
나 :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고 또 죽어.
그건 자연스러운 거야.
왜?
나름이는
엄마가 죽을까봐
무서워?
C : 응, 엄마도
죽을거야?
나 : 그렇게 되겠지.
지금 당장은 아니고
세월이 많이 흘러서
엄마가 왕할머니가 되면
하늘나라로 가겠지?
C : 하늘나라는
진짜 있어?
그럼 우리 왕할머니도
지금 하늘나라 갔어?
나 : 그럼~
어떤 영화에서
하늘나라가
나오는 걸 봤는데
정말 멋지더라!
무서운 곳은 아니던걸~
C : 왕할머니가
멋진 하늘나라에 가는데
엄마는 왜 울었었어?
나 : 아.. 음... 그건,
지금 이 세상에서는
마지막으로 보는 거라
아쉬워서 울었지.
C : (버럭 안으면서)
아~ 나는 싫어.
엄마랑 못보는 거 싫어.
나는 엄마랑 계속 같이 살거야!
나 : 엄마도 나름이랑
계속 있을거야.
걱정하지마~
지금은 ‘죽음’이
좀 무섭기도 하고 어렵지~?
C : (눈물이 고인채로
고개를 끄떡거리며) 으응...
나 : 나름이가 어른이 되면
‘죽음’도 이해되는 날이 올거야.
C : (고개를 흔들며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싫어싫어.
이해 안할거야. 엄마 죽지마!!
나 : (매우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C를 꼭 안으며)
응~ 알겠어. 엄마 안 죽을게.
C :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쳐다보며)
진짜? 진짜지?
진짜 안죽을 수 있어?
나 : 우리 나름이가
죽지 말라는데,
엄마 안죽어야지!!
안죽어. 영원히 같이 살자!!
C : 진짜지?
엄마, 100살돼도 죽지마.
150살되도 죽으면 안돼!!
나 : 응~ 그럼그럼. 안죽을게.
C : 만약에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하면,
나도 같이 죽자~ 으앙~~!!!!
나 : (웃음을 꾹 참고)
아니야, 같이 오래오래 살자!
3. 관찰 내용
‘죽음’과 같은
어려운 개념에 대해
만5세즈음 되는 아이들이
궁금해할 때는
설명하듯 다가가면
소용이 없음
처음에는
평소 궁금해하면
설명하듯 다가갔으나,
아이는 이미 두려움과
공포감이 있는 상태인데다
개념자체가 어려운 것이다보니
이해하지 못함
이런 경우
꼭 사실이 아니라 해도
아이 눈높이에 맞게
슬쩍 넘어가는 것도 필요함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죽음’ 자체보다
엄마와 헤어진다는 것에 대한
공포를 줄여주는 것이다
최근 큰딸인 A와
죽음에 대해 토론했던 날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어리지만
사춘기즈음 되면
C도 나름대로 ‘죽음’에 대해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시기가 온다
4. 연구 결과
본 사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함.
(1) 진지한 성격이나
교육적 자세로
접근하는 부모의 경우
관찰자와 같은 오류를
범할 수 있음.
(2) 곧바로 행동을 수정하면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음.
(3) 해당 나이의 아이에게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보다
정서를 다루어주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함
(4) 비슷한 경우 : 성교육 상황
5. 결론
어린 아이와
‘죽음’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면한 두려움을
잘 지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감’이다.
이 경우 부모는
불안을 함께
견디는 사람이면 된다.
혹여라도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나쁘게 말하거나
호들갑을 떨면
훗날 아이는 이러한 궁금증을
부모에게 묻기 어렵게 된다.
지금은 질문자체를
긍정적으로 다루고
아이 입장에서
대답해주는 걸로 충분하다.
6. 주요 키워드
#죽음 #어려운질문에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