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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프공작소 Nov 27. 2024

골프가 어려운 이유

10. 7번 아이언의 비밀

골프클럽 중에서 7번 아이언은

마치 주인공 같은 존재입니다.

14개의 클럽 중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초보 골퍼들에게 가장 먼저 선택되는 클럽이죠.

비교적 중간 길이와 무난한 무게 덕분에

초보들이 처음부터 스윙에 적응하기에

적합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골프를 막 시작한 사람들은

7번 아이언으로 똑딱이부터 풀 스윙까지

연습하게 됩니다.

7번 아이언은 우리의 첫사랑과도 같습니다.

모든 걸 가르쳐주는 스승이자, 동시에 모든 걸

해결해 주는 마법의 지팡이처럼 느껴지죠.

이쯤 되면, "골프? 생각보다 쉬운 것 같은데?"

라는 착각에 대부빠지고 맙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슬그머니 조용히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젠 7번 아이언은 자신 있는 클럽이 되었고,

그래서 7번보다 짧은 클럽은 어느 정도 힘으로

제압할 수 있겠는데, 롱아이언이나 드라이버를

잡게 되면 "이건 대체 왜 안 되는 거지?"라는

의문이 마구마구 샘솟듯이 솟아오릅니다. 

사실 이러한 일은 통상적인 장면입니다.

짧아지면서 7g씩 무거워지는 클럽들

어느 정도 힘으로나마 컨트롤이 되는듯하지만,

길어지면서 헤드 무게가 7g씩 가벼워지는 건

완전히 다른 감각을 선사하죠.


드라이버는

클럽 중에서 가장 길고, 가장 가벼운 클럽인데,

7번 클럽처럼 다룰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혼란이 시작되고 자신감은 흔들리고,

점점 수렁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때부터 안타깝지만

스윙은 여러 가지로 변형되기 시작하죠.

설상가상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건

이때쯤 레슨을 멈춘 경우입니다. 꺄~~

계속해서 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든 넘길 수도 있겠지만,

나 홀로 연습으로 고독한 전쟁이 시작되죠.

코치 없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면서

각종 동영상이나 책을 통해 스윙을 해보지만,

결과는 기대와 다를 때가 기대 이상이죠.


골프는 7번 아이언과의 달콤한 첫사랑과 함께

롱아이언, 드라이버처럼 "어려운 친구들"과도

잘 지내야 하는 게임입니다.

7번 아이언에 너무 익숙해져, 다른 클럽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코치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무조건 중요합니다.


골프 코치들은 흔히 이렇게 말하죠.

"모든 클럽의 스윙은 똑같다."

이 말은 7번 아이언을 사용하듯이 다른 클럽도

같은 스윙으로 하면 된다는 뜻이죠. 맞죠.

맞는 말인데 실제 상황은 그게 아니라는 거죠.

7번 아이언에 최적화된 스윙이

다른 클럽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롱아이언과 드라이버는 특히 그렇죠.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코치의 말이 맞으려면,
7번 아이언 스윙이
올바른 스윙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어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에 지금 당신이 이러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혹시 7번 아이언은
제대로 치고 있긴 한 건가요?"

7번 아이언이 잘 맞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7번 아이언은 잘 맞는데

롱아이언이 잘 안 된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동안 7번만 잘 칠 수 있는 연습을 한 거죠.

"아이언이 잘 되면 드라이버가 안 되고

드라이버가 잘 되면 아이언이 안 된다"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죠.


사실은 말이죠.

올바른 스윙은 모든 클럽을 다룰 수가 있어요.
7번 아이언은 그저 하나의 시작일 뿐이죠.

골프는

다양한 클럽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한 게임입니다. 7번 아이언의 안정감에

너무 의존하지 마세요.

롱아이언과 드라이버와도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골프의 묘미가 아니겠습니까?


혹시 7번 스윙이 정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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