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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어려운 이유
15. 스윙, 박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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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작소
Dec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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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윙,
우리는 처음부터 조각난 스윙을 배웁니다.
1초도 채 되지 않는 하나의 스윙, 그 스윙을
동강 동강 산산조각 아작을 내버렸거든요.
어디는 더 잘게 쪼개어 설명하기도 한데요.
테이크어웨이를 시작으로
클럽 수평과 콕킹,
백스윙과 백스윙 탑,
이어지는 하체 리드,
끌고 내려오기와 다운스윙,
임팩트, 팔로우스루, 그리고 피니시까지.
조각조각 쪼개진 동작을 하나씩 하나씩
익히다가 어느 날부터 조립을 시작합니다.
물론 스윙을 단계별로 나누어
익히는
건
이해를 돕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오류가 발생한다는 게 문제죠.
조각조각에 집중하다 보니
전체 그림은 삐뚤삐뚤해
어색해지고
조각과 조각사이는
뻘쭘하고 생뚱합니다.
자연스러운 흐름 대신 스윙조각마다
힘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조각에만 집중하는 거죠. 이렇게 조각 곳곳에
소리소문 없이 힘이 스며들어 결국 전체적인
스윙의 리듬과 템포는
먼지가
되어 사라지죠.
익숙하지 않은 흐름과의 전쟁이 선포됩니다.
더군다나 이 와중에 프로들의 스윙을
흉내 내려 슬로 모션 동작에 초집중하죠.
조각 스윙과 더불어 슬로모션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죠.
조각도 모자라 더딤까지. 뭘 어쩌자는 건지.
프로 골퍼의 슬로 모션은 느리게 보일 뿐,
실제로는 따라 하기 힘든 엄청난 속도의
유기적인 흐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1초도 되지 않는 스윙을 수십 초로 늘여
수십 컷 장면만 수백 번 연습하다 보면,
컷은 강해지고 유기성은 자취를 감춰요.
스윙은 퍼즐이 아닙니다.
각 조각들 겹겹이가 겹쳐져 하나입니다.
스윙은 "각 단계의 완벽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전체흐름"입니다. 예를 들어,
테이크어웨이와 동시에 백스윙과 다운스윙,
연이어 임팩트 후 팔로우스루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야 하죠. 그 바탕엔 스윙의 템포와
리듬이 깔려있고요.
하나의 스윙을 하나로 보세요.
각자마다 몇 개의 조각으로 나누었는지
모르지만 따로 떼어내어 생각하지 마세요.
'겹겹이'가 하나입니다.
스윙은 퍼즐이 아닙니다.
스윙은 리듬이며, 템포이며, 흐름입니다.
1초 안에 완성되는 유기적인 예술을 그려보세요.
스윙은 수박이 아녜요. 쪼개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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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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