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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어려운 이유

29. 팔은 팔팔하면 안 돼요

by 골프공작소 Feb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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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은 손에 매달려 있습니다.

손은 손목에 매달려 있습니다.

팔은 어깨에 매달려 있습니다.

“매달려” 자리에 “붙어”가 대신하면

느낌 반전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매달려”는 “붙어”에 감히 비할 수 없는

거리낌 없는 자유부인 그 자체입니다.  

스윙을 위해선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팔에게 자유를 줬다고 해서 흥청망청

팔랑거리면 그건 무책임한 방종입니다.

자유라도 부드럽고 곧은 자태를 잊어선

안 됩니다. 팔이 방종하면 백스윙 시

왼팔은 당신의 목을 칭칭 감아버려요.       


“매달려”는 거침없는 자유를 활용하여

최상의 앵글을 만들죠. 그것이 코킹이고

힌징이고 래깅입니다. 하지만 두 팔이

방종하는 순간 왼 팔꿈치가 접힙니다.

오른 팔꿈치가 번쩍번쩍 들립니다.

생각지 못한 괜한 앵글이 만들어집니다.

스윙을 방해하는 앵글 오류가 발생하죠.      


팔이 팔팔거리며 자유를 맘껏 남용하면

어깨는 황당하고 기가 차서 가만히 있죠.

어깨가 제자리서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팔은 모릅니다. 정신이 없어 모릅니다.

언젠가 아프고 외로워질 때 느낍니다.

‘어깨, 넌 왜 가만히 있어?’하고 그제야

주변을 돌아보며 슬며시 아는 척을 하죠.


팔이 나갈 때 어깨는 배웅해야 합니다.

멀리까지 배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팔이 들어올 때 어깨는 마중해야 합니다.

기다렸다가 데리고 오면 더욱 좋아요.

그렇게 어깨와 팔은 항시 함께 해야 해요.


그런데 팔이 잘못된 길로 나가면 어깨가

배웅 못 해요. 팔만 외로이 가야 합니다.

잘못된 길에서 들어오니까 어깨가 마중도

못 해요. 기다렸다가 데려 오지도 못하죠.

팔이 뒤로 가지 않고 밑으로 가서 그래요.

밑으로 가는 것이 편안해요. 익숙한 거죠.

뒤로 가면 어색해요. 어색해서 불편하죠.

애초부터 뒤로 갔었어야 했는데 이제야

뒤로 가려니 그래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어깨랑 같이 다니고 싶다면 그 어색함에

익숙해져야 하죠. 시간이 다 해결해 줘요.

   

브런치 글 이미지 1

 

혹시나 해서, 어드레스를 아시나요?

무릎은 가벼운 마음으로 살짝 구부리고

상체는 40도가량 숙이고, 목 아녜요.

허리는 절개 지키듯 곧고 곧아야 하고

꼬리뼈는 하늘을 향해서 치켜올려요.

그러면 곧은 허리는 살짝 움푹해져요.

팔은 편안하게 아래로 떨어뜨리면 돼요.

처음 한동안은 허리가 무척 힘들 거예요.

힘든 허리가 편안해질 때까지 자세를

연습해야 합니다. 자나 깨나 연습해요.


이 자세에서 왼팔이 그대로 오른쪽으로,

그대로 향하는 것을 뒤로 뺀다고 하죠.

왼팔이 허리 쪽으로 향하는 것을 밑으로

뺀다고 하고요. 팔이 그렇게 움직여요.


허술한 어드레스에서 팔을 밑으로 빼죠.

어드레스도 틀렸고 팔의 방향도 틀렸죠.

둘 다 틀린 상태에서 스윙을 연구하죠.

더는 말하지 않아도 어떨지 아시겠죠.


정확한 어드레스에서 왼팔이 곧장 뒤로

나아가면 왼쪽 어깨도 같이 따라 가요.

왼 어깨가 따라가는 정도는 유연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큰 기대는 접어요.

처음부터 많이 따라가지는 않을 거예요.

조금 따라가도 돼요. 조금도 큰 거예요.

가만히 있는 것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팔은 어깨에 매달려 따로 노는 것 같지만

함께입니다. 그리고 모든 과정에는 힘을

주지 않고 있다는 거, 힘은 주지 않으면서

어깨에 매달린 팔은 어깨와 같이 뒤로

나아가되 팔은 곧고 코킹은 저절로 되는

자연스러움을 찾아서 다듬어야 합니다.      



매달리지 않으면 매달 골프에 매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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