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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어려운 이유

28. 잘못 꼬이면 정말 꼬입니다

by 골프공작소

힙턴, 하체 리드, 바디턴, 상·하체 분리들은

‘꼬임’이라는 표현대신 사용되는 말입니다.

굳어진 몸이 잘못 꼬이면 정말 꼬입니다.

유연한 꼬마들은 잘 꼬이고 멋지게 꼬입니다.

왜 행주 짜듯이 비틀려고 할까요.


비트는 이유는 보다 빠른 스피드를 위함이고

결국은 비거리를 늘리는 데 있어요. 그렇다면

비거리 욕심이 없으면 비틀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가 되는 건가요. 그래도 비틀어야겠죠?

백스윙 시 오버스윙을 하면 몸이 꼬여진 줄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팔만 돌아간 건데.

가제트 팔이 되어 목을 감아 버린 건데 말이죠.


어깨가 돌아가야 하죠. 어깨가 돌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깨를 돌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성급한 팔만

번쩍번쩍 들려버리니 정말 골 때려요.


어깨가 돌지 못하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죠.


첫째, 팔로만 스윙에 길들여져 그래요.

이런 현상은 유연성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애초에 시작이 잘못되어서 그래요.

똑바로 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어깨를 돌리는 일은 평생 없는

일이죠. 낯설어서 익숙할 수가 없는 일이죠.

별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프로들의 어깨턴이

100이라면 우리는 10이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인정하지 않을 때 오버스윙이 나옵니다.

오버스윙을 어깨턴이라고 우기면서 말이죠.


둘째, 이해를 오해한 거죠.

바로 서서 어깨를 돌리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좌우로 돌리죠. 그런데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어깨를 돌리려면, 좌우인지 상하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죠. 원리 탐구가 시작됩니다.

좌우가 의심되면서도, 상하가 수상해지죠.

여기에다 테이크어웨이의 방향이 잘못되어

백스윙의 진로가 바뀌면서 오해가 커지죠.

백스윙을 뒤로 빼지 않고 밑으로 뺍니다.

뒤로 못 뺍니다. 뒤가 어딘지 헷갈립니다.

밑으로 빼면서 뒤로 뺀다고 하죠.

방법을 말해줘도 못합니다. 이해 결핍이죠.

백스윙이 그렇게 되면 어깨가 돌지 못해

결국은 팔만 돌아가서 목을 감아버리죠.

그리고는 어깨턴이라고 믿죠.


사본 -골프자세에서 상하체가 꼬이는 장면.jpg


결론적으로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깨턴을 100이 아닌 10으로 생각하면서

서서히 늘려가야겠죠. 물론 훈련을 해야죠.

처음에는 어깨가 살짝 도는 약간의 느낌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이것도 잘 안되지만요.

그리고 테이크어웨이의 방향을 이해하고

백스윙을 뒤로 뺀다는 사실과 타협해야겠죠.

아마 타협하는 데 시간 많이 걸릴 거예요.

꼬임의 시작은 절대 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과함은 나중에 몸이 익숙해지면서

몸이 받아들일 때 과함이 기본으로 됩니다.

만약에 처음부터 시작이 과하면 오버입니다.

오버는 고질병입니다. 못 고쳐요.


비트는 것도 바로 비틀어야 하고,

바로 비트는 것도 제어가 되어야 하고,

제어가 되려면 신체적 조건이 되어야 하고,

신체적 조건은 운동을 통한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틀리게 비틀면 다 비뚤어집니다.

다 비뚤어질 바엔 비틀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스윙의 올바른 진행 방향으로

약간의 움직임이면 족해요. 약간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 움직임이어도 돼요. 비밀인데

이 약간은 본인만의 느낌이에요. 곁에서 보면

이 약간은 약간이 아니에요. 느낌보다 커요.

오버하지 않는 당신은 꼬이고 비틀고 있어요.

시간이 갈수록 더 꼬이고 더 비틀립니다. 곧,

어느 순간 통제하고 있는 자신을 만날 겁니다.



억지로 꼬고 비틀지 마세요. 거시기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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