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다운스윙이 스윙이다
골프스윙의 여러 구성 요소들은
오직 다운스윙을 위한 전반 동작들이고
오직 다운스윙에 의한 후반 동작들입니다.
실수한 백스윙은 다운스윙이 손실을 감수하며
어느 정도 감싸줄 수도 있습니다.
알찬 다운스윙은 후반 동작에 집착하지 않죠.
코킹Cocking, 힌징Hinging, 레깅Lagging의
팀워크 결정판이 꽉 찬 다운스윙입니다.
말만 번지르한 겁니다. 긴장하지 마세요.
세 놈의 팀워크가 어설퍼도 다운스윙은 됩니다.
세 놈 중에 두 놈이 없어도 다운스윙은 됩니다.
기분만 살짝 부족한 듯 찝찝하면 됩니다.
매일 몇백 개씩 몇 년을 쳐도 뭔지 께름합니다.
다 저 세 놈 때문입니다.
만약 저 세 놈과 절친이 되어 능수능란하면
연습에 흥미가 사라지고, 골프가 노잼 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한 번쯤은 친해지고 싶죠.
레깅은 천천히 친해져도 돼요. 레깅은 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라 무리하지 말고 처음엔
데면데면해도 돼요. 문제는 코킹과 힌징인데,
이 두 놈은 많이 닮아서 하나만 잘하게 되어도
둘 다 잘하게 되는 효과를 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일단은 코킹을 잘하면 돼요.
그저 손목이 경첩처럼 부드러우면 되니까요.
다운스윙은 ‘한다’가 아니라 ‘하게 된다’ 예요.
백스윙 끝나기 직전부터 시작되는 다운스윙은
순전히 힙턴과 하체의 움직임에 맡겨야 해요.
물론 양팔도 약간의 협조가 되어야 하죠.
협조를 해야지 주가 되면 '팔로만'스윙이 돼요.
주는 힙턴과 하체의 리드예요. 그럼으로써
헤드스피드가 생기고 스윙궤도의 안정성과
스윙의 일관성을 기대할 수가 있어요.
양팔이 주된 다운스윙도 물론 가능합니다.
부드러운 양팔 스윙도 기대 못지않아요.
그런데 항상 딱히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결핍을 느껴요. 2% 부족한 듯한 느낌.
양팔 스윙은 자신도 모르게 변화무쌍해요.
잘 되다가도 한 번씩 틀어져 한동안 고생하죠.
그리고 헤드스피드의 한계를 느끼게 되죠.
그래서 2% 결핍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하게 되는’ 다운스윙은
전체적인 스윙 느낌을 다르게 만들어버려요.
고급져진다고나 할까. 멋져진다고나 할까.
남들이 알아볼 만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본인은 확실히 알아요. 느낌 오니까요.
‘하게 되는’ 다운스윙을 위해서는
힙턴과 하체 사용이 적절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몸을 길들여야 합니다.
별도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움직임은
그저 도는 거예요. 힙턴이 아니고 엉덩이가
그저 도는 거예요. 엉덩이가 돌면서 하체도
그저 도는 거예요. 그저 도는 것은 도는 것일 뿐
다운스윙이 ‘하게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죠.
힙은 그냥 돌기만 할 뿐 양팔이 리드하게 되죠.
그것이 어설플 때 '삽질하고 있네'라고 하죠.
아세요? 의외로 삽질을 가르치는 곳도 많아요.
아마 제대로 된 힙턴을 가르치는 데 한계를
느껴서 그럴지도 모르죠.
세 놈과 손을 잡는 것이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