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엄마

by 수연의 일

몇 달 만에 마주한 어머니의 얼굴에 작은 주름이 더해진 것을 보고 딸은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보았다. 깊고 따뜻한 눈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분명히 눈물이 쏟아질 것이다. 왠지 모를 미안함에 그 후로도 며칠을 다른 곳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의 반이 지나자 얼굴을 맞대고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려 하는 그 눈은 이미 눈물 버튼이 되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해야 했다.


편백나무 숲 산책을 간 날 딸은 용기를 내 손을 잡았다. 감촉은 삼십여 년 전 손잡고 달리던 때 같은데 꿈같은 시절은 다 지나갔다.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에 눈을 부릅뜨며 눈물을 말렸다. 이상하다 눈물을 참으면 콧물이 줄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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