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by 수연의 일

배롱나무꽃이 피기 시작했을 때 시간 나면 그려야지 했다.

활짝 핀 꽃이 예뻐 가는 곳마다 마음을 빼앗길 때 어느 나무가 좋을까? 생각했다.

한 장 두 장 꽃잎이 떨어져 바닥을 수놓을 때 빨리 그려야지 마음먹었다.

꽃이 반쯤 떨어졌을 때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배롱나무를 그려야 하는데 했지만 이제 회색 담 위에 앙상한 가지만 남아 그리기엔 늦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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