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는 없지만, 방향은 있다.
처음 받은 배당금은 1.7달러였다.
그건 컵라면 하나보다 작았다.
정확히 말하면, 컵라면 가격에도 못 미쳤다.
그래서인지, 그 숫자를 보고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지는 않았다.
이제는 그런 감정조차 잘 일어나지 않는다.
ㅡ
SCHD에 넣은 돈은 벌써 800만 원을 넘었다.
매달 180만 원씩.
이번 달도 똑같이 넣었다.
다음 달도 그렇게 할 것이다.
감정은 없다.
의지도 없다.
다만 방향은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의미를 느끼지 않아도,
가끔 허무해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ㅡ
배당금이 매달 쌓인다.
적다.
작고 보잘것없다.
그래도 나는 숫자를 기록한다.
달러 몇 개,
그걸 한글로 적고
스프레드시트에 붙인다.
그게 내가 요즘 하는 유일한 “의미 있는 행위”다.
ㅡ
이상한 일이다.
배당은 자유와는 거리가 멀다.
단지, 벽을 막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서 더 떨어지진 않겠다.”
그런 기분.
나는 올라가고 있진 않다.
하지만 추락하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이걸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