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의 속뜻이 뭔 줄 알아?
나는 말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한 때 시집살이할 때 시어머니의 독설에
죽고 싶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왜 지금도 그렇게 말에 우는지 모르겠다.
말에는 좋은 말과 나쁜 말이 있다.
사람을 살리는 좋은 말은 들고 있으면 기분 좋고 힘이 나는 말.
반대로 사람을 죽이는 독한 말도 있다.
마음에 비수를 꽂는 잔인한 말. 절대 하면 안 되는 말.
그래서 말은 중요하다.
양쪽의 말이 다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양말을 선물했다.
하찮은 선물 같기도 하지만 의미는 충분했다.
매일 깨끗하게 빤 양말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종일 열심히 뛰어다닌 발은 저녁이 되면
꼬링꼬링한 발냄새를 풍기며 하루를 끝낸다.
나쁜 말로 나의 인격을 죽이지 말고
좋은 말로 나의 본성을 드높이면 될 듯.
그래서 양말을 신고 벗을 때마다
말. 말. 말을 되뇌련다.
어릴 적에 발뒤꿈치에 커다랑 빵구난 양말을 숨기려고 구석에 가서 실내화를 갈아 신으려다가 허둥대는 바람에 들켜버린 민망한 사건. 옛날에는 나일론 양말이라 그런지 양말에 구멍 나기 일쑤였다. 엄마가 꿰매어 주면 바로 그 옆으로 다시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스타킹을 신고 치마를 입는 날에 엉덩이에 구멍 난 스타킹을 들킬까 봐 조바심 내던.. 그때.
걸상에 조그맣게 올라온 못에 뜯겨 구멍이 더 커져 집에 갈 때 종종걸음으로 책가방을 엉덩이에 대고 어쩔 줄 몰라하던 그때 그 일들.
지금은 그런 얘기는 먼~~~ 옛이야기일 뿐이다.
빵구난 양말 안 신는 게 소원이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했던가?
아니면 무심코 뱉은 말이 가시가 되진 않았는가?
양말의 소중함을 새기며 양말 선물 하기를 잘했다고 뿌듯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