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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2024
올해의 작가상 전시회 후기1

2024 올해의 작가상

by 부내나는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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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시회 다니는 걸 너무 좋아한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것은

곧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작가는 새로운 우주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우주가 나의 우주와 만난다.

우주와의 만남은 항상 거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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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추천받은 올해의 작가상이나

좀 가볍게 보고 집으로 돌아오려했다.

벽에 적힌 글귀나 좀 읽다오지, 뭐.

아주 가벼운 마음이었으나.

큰 코 다칠 뻔 했다.

일단 1~4관으로 이뤄진 전시관을

프리뷰하듯이 슥~ 훑었다.

아.. 큰일났다.

너무 어렵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

벽에 쓰여진 글귀도 별거 없고

이해도 잘 가지 않는다.

도슨트를 기다린다 2,4시 시작이다.

난 4시 도슨트를 기다리기로 한다.

올해의 작가상 시작점에

서서 도슨트님과 가볍게 인사했다.

참, 나는 3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에 방문했다.

무료 관람이었다.

사실은 몇 천원이라도 내야했는데,

이걸 아낄 수 있다니.

이게 어디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온다.

도슨트님의 강의가 시작된다.

먼저, 갈라포라스 김

의 작품 해설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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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포라스 김의 작품은

우리가 문화재, 예술품이라고 해서

실내 공간에 옮겨다 놓은 것이

사실은 그 물질들의

본질, 본성과 많이 동 떨어져 버렸다고 했다.

그래서, 그 문화재, 물질, 유적품

유적물을 본래의 환경과 가장

유사하게 만들어진 공간에

그들을 가져다 놓아야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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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물들을 선반 위에 올려져

전시되고 있는 모습을 먼저 묘사하기도 한다.

또는 직접 그 유적물들의 부스러기를 모아와

송진에 넣고 굳힌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 야외에서 겪을 수 있는

환경과 똑같이 만들어 준다.

예를 들면,

비 맞는 유적물들을 상상하면 된다.

근데 미술관 안에서는

비를 맞게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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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장 비슷하게

가습기를 틀어

작품이 가습기의 습기를

계속 머금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은

가습기로 수분을 가하지만,

외국의 미술관에서는

걸레에 물을 묻혀 계속 닦아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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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은 곰팡이균을 활용하기도 한다.

곰팡이균을 천에 올린다.

미술관 직원들이 직접 배양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곰팡이들은

쑥쑥 자라난다.

흰 캔버스에 검정 물감을 떨어트리듯

작품이 매일매일 변화한다.

도슨트 선생님과 직원분들이

정성 들여 키운 곰팡이들이다.

곰팡이가 작품이 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발상이 아닌가 생각했다.

검정 균들이 하나의 점 같았다.

마치, 김환기의 점묘도를 보는 것같다.

환기의 블루가 아닌,

갈라포라스-김의 검정 균인가? ㅎㅎㅎ


또 다른 작품은 캔버스에

검정 화면이 다다.

잉? 이것이 작품인가?

근데, 물감 색깔의 검정은 아닌데?

뭐지?


흰 도화지에 연필로

계속 그어서 검정 화면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죽으면 결국 볼(?)

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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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고 나면 보게 될 화면은

결국, 관 뚜껑이 닫힌

검정 화면일 뿐이라

검정 화면이 우리의 최후 장면이라고 한다.

그래서 검정 회화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갈라포라스-김은

자연물을 작품에 많이 활용하는 것 같다.

아까 그 곰팡이 균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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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검정 봉다리가

하늘에 매달려서

축~ 늘어져 있는 것이었다.

검정 봉투를 왜 천장에 매달았어...

이게 무슨 작품이냐?

도슨트를 듣기 전까지는

도무지 해석이 안되는 작품이었다.

해설은 이렇다.

흰 천에 검정 물을 염색한다.

천장에 매단다.

제습기로 주변의 수분을 빨아들인다.


그 수분을 응고시켜서

천장에서 떨어트린다.

그러면 검정 물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 바닥에 흰 천을 놓아둔다.

그러면 그 천 위에 검정 물이 뚝뚝 떨어진다.

이게 작품이 된다.


와, 과학 시간이 아닌데

오랜만에 응결과 수분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행히 24.3.26일에

비가 많이 와서

수분이 많이 떠돌아 다닌 탓에

바닥에 작품이 더

크게 그려질 수 있었다고 했다.

역시, 나는 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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