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6.29 15:30 출생
원숭이 띠가 올해까지 삼재라던데,
재미삼아 본 사주에서 나는 악삼재란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글을 7번 밖에 못올렸는데,
코로나에 걸렸다.
코로나 이후로 폐렴에 과호흡으로 응급실도 다녀오고
이석증, 위경련-위궤양까지
겪을 수 있는 병이란 병은 다 겪은 듯 하다.
이제 조금 괜찮은 듯 하여 일상 생활을 하고 있지만
조금만 무리해도 금방 체력이 바닥난다.
예전엔 보통 컨디션이 80이라면, 무리할 때 40으로 떨어지던 체력이
이젠 보통 컨디션이 40인 듯 하다.
무리도 아닌 것 같은데 체력이 10으로 떨어지는건 순식간이다.
아프단 이야기를 구구절절 했지만
사실 몸이 아픈 것 보다도 진짜로 아프지만 더 이상 주변에 아프다고 말하기 민망해지는게 더 스트레스다.
난 진짜로 아프고 아직도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고 있는데,
이럴 바엔 그냥 조금 쉬겠습니다. 하고 푹 쉴 걸... 하는 생각이 수백번도 더 들지만
현생을 잠시 멈춘다는게 또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10년 뒤에 너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말
그냥 열심히 살았더니 이 위치에 있다는 말
그 높은 위치에서도 새벽까지 공부한다는 말
들을 들을 때마다 난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싶은 생각에 불안해 지지만
참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지금을 즐기세요! 같은 말뿐인 위로를 듣고 싶은건 아닌데
인생에서 한번 진짜 열심히 살아봤던 때가 있어서,
감히 내가 다시 그때처럼 열심히 살 수 있을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오늘은 다행히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는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논문쓰기는 지금까지도 켜지 못하고 있다.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한테서 퇴사했다는 말을 들었다.
자기도 몸이 너무 아팠다고. 입원할 정도가 아닌데, 내 몸은 계속 아픈고 스트레스라 회사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속초에 내려가서 글을 쓸거라고, 나보고 너도 너무 열심히 달려서 그렇다고 조금은 쉴 때도 되었다고 말해주는데 지금 나는 이런 말에 기대고 싶은 걸까.
나를 재촉하는 말에 움직이고 싶은 걸까 .
무슨말을 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