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전염성
우리는 태어나서 가족이라는 가장 작은 집단에 속하게 된다. 이윽고 성장함에 따라 유치원으로, 학교로 사회로 점점 더 큰 범주의 집단에 소속된다. 삶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 속에서 발생하는 사람과의 상호 작용과 연결, 그리고 소통의 과정을 일컫어 인간관계라고 표현한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더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골몰하고.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애쓰지 않아도 그럭저럭 잘 해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퇴근하고 나서 집에서 까지 인간관계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일을 스트레스라고 여길 때도 있다.
현관문을 닫고 집에 들어와 온수로 깨끗히 샤워를 하고, 안락한 소파에 앉는다. 맥주 한캔을 따고, 출근할 때 부터 보고 싶었던 컨텐츠를 켜는데, 머리 한 구석에서 오늘 언성을 높이며 싸웠던 회사 동료 김철수 씨를 떠올리면, 이 녀석은 밖에서 끌고 들어 온 골치거리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고민은 전원을 끊는 것 처럼 , 퓨즈를 뽑는 것 처럼 멈춰 버리고 거들떠 보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해도 내게는 아무 상관이 없고, 더 나아가서 신경쓰지 않는게 정신 건강에 좋은 일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생각보다 우리 개인의 삶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버드 대학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 제임스 파울러의 저서 [커넥티드]라는 책은 행복의 전염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실험을 통해 행복감이 3단계의 인간 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 네트워크와 커뮤니티에 대한 중요성을 증명했다. 한 명의 행복이 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 영향을 미친다니 재밌는 결과지 않은가?
이 이론에 따르면, 내가 행복하면 내 친구도 행복할 확률이 15%다. 친구의 친구는 10%, 친구의 친구의 친구는 6% 확률로 행복해진다. 이는 반대로도 적용이 가능하다. 필자는 [커넥티드]의 실험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행복한 친구 6~7명만 내 곁에 둔다면, 나는 확정적으로 행복하겠구나 ! 행복이란 관계 관리구나
다시 본문에 안락한 소파 위로 돌아가보자. 여전히 사이가 안 좋은 김철수씨는 미해결된채 당신의 머리 한 구석에 있다. 이로 인해 당신은 신경쓰이거나, 조금의 '불행'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는 손에 집어 든 맥주 캔을 내려 놓고 휴대 전화를 들자. 그리고 당신에게 15% 확률로 행복을 전해줄 친구를 찾자. 혼자 있어서는 불행과 우울감이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관계에서 상처를 얻지만, 회복에 대한 정답도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법' 에피소드 → https://brunch.co.kr/@05fc963f06b249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