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지닌 힘 가운데 하나는
무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각도로 해석이 가능하고
시공간을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통찰이 담겨 있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재해석되어 널리 읽힌다.
전래동화 가운데
들어도 들어도 다시 듣고 싶어 하는
재미난 우리 옛이야기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의 변신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은
제목만 봐도
무언지 알 것 같은
그러면서도 궁금한 이야기다.
책 속으로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는
일 년 내내 힘없는 할머니를 괴롭히던 호랑이를
일곱 친구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혼내준다.
그렇다면 그 후
강물에 빠진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할머니를 도왔던 일곱 친구들은
또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짙푸른 강물 속으로 빠진 호랑이는
정신을 차려 가까스로 물속에서 빠져나온 다음,
굴로 돌아와 복수의 칼날을 간다.
궁리 끝에 산신령을 찾아가
조무래기들에게 복수할 방법이 없을지 조언을 구한다.
신령님은 대뜸 호랑이에게 팥 한 되를 던져주며
봄이 되면 팥 농사를 지으라고 한다.
그리고 농사가 잘 되거든 그때 다시 찾아오라고,
별 이상한 방법도 다 있다 생각하면서도
호랑이는 온갖 잡풀이 우거진 밭에 팥을 심는다.
가을이 되어 팥을 거두러 간 호랑이는
뿌릴 때보다 적은 팥을 거두면서 후회한다.
다시 봄이 되자
호랑이는 정성을 다해 팥을 심고
부지런히 밭을 가꾼다.
정성스럽게 팥밭을 가꾸던 호랑이는
팥죽 할머니도 이렇게 힘들게
팥을 가꾸었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을이 되어 팥을 거둔 호랑이는
산신령을 찾아가
다시 복수할 방법을 구한다.
이번에 산신령은
호랑이에게 거둬들인 팥으로
맛있는 팥죽을 쑤어 오라고 한다.
수차례 시도와
고생 끝에 맛있는 팥죽을 만들 수 있게 된 호랑이,
호랑이는 팥죽 할머니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호랑이는 맛있는 팥죽을 들고 다시 산신령을 찾아가지만
산신령은 원하는 답은 주지 않고
스스로 농사를 짓고 음식을 해 보니 어땠는지를 묻더니,
팥죽 할머니 집으로 가 보라고 한다.
할머니 집 앞에 도착한 호랑이는
지게, 멍석, 절구와 개똥, 알밤, 자라, 송곳이
팥죽 할머니를 머슴처럼 부려먹고 있는 장면과 마주한다.
이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호랑이는
애초에 자신이 할머니를 잡아먹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후회한다.
호랑이는 일곱 녀석들을 혼내주고
할머니를 모시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혼이 난 일곱 녀석이
예전의 자기 모습 같기도 해서
잘못을 용서해 주고 함께 할머니를 모시기로 한다.
이제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일곱 친구들은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 가족이 되어
함께 밭을 일구며 정답게 살아간다.
올해 동짓날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팥죽을 호호 불어 가며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좋겠다.
책 밖으로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 독후 활동
★ 호랑이가 복수를 위해 산신령을 찾아갔을 때 산신령이 알려준 방법들은?
★ 산신령이 이런 방법을 알려준 이유는 무엇일까?
★ 내가 만약 산신령이었다면 어떤 방법을 알려주었을까?
★ 호랑이가 일곱 녀석을 혼내준 방법은?
★ 호랑이와 할머니, 일곱 녀석이 함께 살게 되었을 때 각자 맡은 역할은?
★ 나만의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뒷 이야기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