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잠시 쉬어가는 곳 <시계탕>

by 사각지기

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노트




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가

섬세한 묘사와 기발한 상상력

깊이 있는 통찰과 성찰을 불러오는 묘사와 스토리


권정민 작가는

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만드는 작가다.


<엄마 도감>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

<사라진 저녁> <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에 이어

올해 나온 따끈따끈한 <시계탕>

이번에도 역시나 상상초월이다.


시계를 넣어서 끓인 탕이라는 건지

시계 목욕탕이라는 건지

알쏭달쏭한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책 속으로








image.png?type=w1 <시계탕> 앞표지



제나 바쁜 건 엄마다.

시간은 늘 한정되어 있고

시간 안에 해야 할 일들은 많다.


이런 일상은 물리적인 시간을 담보로 움직이지만

마음의 여유를 함께 앗아간다.


아직 자기 시간을 관리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보호자의 몫이다.


면지를 넘기자마자

마치 우리집 같은

아주 낯익은 집안의 풍경이 그려진다.


쁘다고 종종거리며 서두르는 엄마

그런 엄마의 재촉을 잔소리라 여기는 아이

엄마의 잔소리가 멈추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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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탕> 본문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이의 혼잣말을 누군가 듣기라도 한듯

엄마가 시계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일상에 문제는 없다.



image.png?type=w1 <시계탕> 본문


침에 학교에 갈 때까지는

딱히 걱정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온 후에도

엄마는 완전히 멈춘 채로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제야 슬슬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아이는 119에 구조 요청을 한다.

하지만 1분 1초가 바쁜 구조대원 아저씨는

장난치지 말라며 쌩하니 가 버린다.


결국 어딘가 시계를 고쳐주는 곳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엄마를 데리고 길을 나서는 아이

아닌 게 아니라 시계 병원을 찾고 말았다.


하지만 병원 앞에서 만난 할머니

오늘부터 휴가라며 매정하게 어디론가 가버린다.

이 한 마디만 떡~하니 남기고서


"내일 시계탕으로 와 보든지."


<시계탕> 본문



다음 날, 어딘지도 모르는 시계탕을 찾아

엄마를 데리고 가는 아이

험난한 여정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시계탕.


image.png?type=w1 <시계탕> 본문



비는 시계탕에 들어가서야

겨우 눈을 뜬 엄마.

시계탕에서 원기를 회복해가는

엄마를 오래 기다려주는 아이.


엄마를 회생시키기 위해

앞도 보이지 않는 모험을 감행한 용감한 아이는

이제 긴 하루

긴장의 끈을 늦추고 늘어진다.

이때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기억의 지속>을 패러디한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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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탕> 본문 vs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출처 : 나무위키



두 잠든 사이

할머니는 시계를 고친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집에 도착해있고

엄마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일장춘몽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라는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엄마는 공기같은 존재라는 사실,

그런 엄마에게 있을 때 잘하라는 메시지를~


엄마의 개입이 없어도

생각보다 아이는 혼자서도

자기 앞을 척척 잘 헤쳐나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의 말>

엄마는 가끔 고장이 납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죠.

그땐 나사 몇 개를 풀어 주어야 합니다.

시간이 있다면 엄마와 함께 시계탕으로 떠나 보세요.

가는 길에 재미난 모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image.png?type=w1 <시계탕>



책 밖으로




<시계탕> 독후활동


엄마가 갑자기 시계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가 시계로 변했을 때 아이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




엄마가 시계로 변해서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던 아이가 엄마를 데리고 시계 병원을 찾아가고

시계탕을 찾아 나선 이유는?




내가 아이라면 시계로 변한 엄마를 어떻게 했을까?




시계탕은 어떤 곳인가?




시계탕에 다녀온 이후 엄마와 아이는 어떻게 살아갈까?






53548272250.20250315082402.jpg 시계탕/저자 권정민/출판 웅진주니어/발매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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