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무는 사랑의 힘 <울타리 너머>

by 사각지기

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노트



군가에게는 안전지대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장벽이라 여겨질 수 있는

울. 타. 리.


더 이상 서로의 존재가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고

시시하게 느껴질 때,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더 이상 울타리가 안전장치가 아니라고 느낄 때,


구나 한 번쯤은 울타리 너머를 꿈꾼다.

그러나 울타리라는 경계를 넘어서는 데는

어떤 계기나 용기가 필요하다.

현실에 대한 자각과 깨달음이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도 있고,

새로운 만남이 계기가 될 수 있다.


<울타리 너머>에는

맞지 않는 관계를

애써 맞추며 살아왔다는 걸 깨닫고

자신을 가두는 울타리를 벗어나

과감하게 사랑을 선택한 용기 있는 주인공이 있다.




책 속으로






image.png?type=w773 <울타리 너머> 앞표지



저 너머 먼 곳을 향해있는 주인공 소소의 뒷모습이

조금은 아련하고 쓸쓸해 보이는 앞표지.


표지를 넘기면

채색 없는 그림이 면지에 펼쳐진다.


구름이 손에 닿을 듯 높은 언덕에

혼자 올라앉아 먼 곳을 응시하는 돼지 한 마리!



image.png?type=w773 <울타리 너머> 면지



장을 더 넘기면

정원이 넓고

붉은 벽돌이 웅장한 대저택이 나오고,

책장을 넘겨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소년 안다와

당근 같은 옷을 입은 돼지 소소가

나란히 식탁에 마주 앉아 있다.



image.png?type=w773 <울타리 너머> 본문



다는 말이 많고 소소는 듣기만 한다.

안다는 뭐든 잘 알아서

소소한테 어울리는 옷과 놀이를 다 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다의 사촌이 놀러 온다.

안다가 사촌과 노느라

소소의 존재를 잠시 잊은 사이

소소는 산책에 나선다.



image.png?type=w773 <울타리 너머> 본문



책 나간 소소는

산들이라는 멧돼지를 만난다.

그림을 살펴보면 둘 사이에 오가는

호감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나눈 뒤,

산들이는 소소의 옷이 궁금해서 묻는다.

숲에서 달릴 때 불편하지 않는지,


소소는 자신은 달리지 않는다고 하고

산들이는 달리는 건 아주 신나는 일이라고

같이 달리자고 한다.

하지만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하는 소소,

은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산들이와 만나고 난 뒤,

소소는 소파 의자를 창가 쪽에 끌어다 두고 올라서서

창밖만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켜

산들이를 만난 곳에서 서성거리지만

산들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SE-aa7dd05b-eaa1-4037-bf6e-73e5b12d7caa.png?type=w773 <울타리 너머> 본문



소는 늘 산들이를 기다리며

들판에 나간다.

그러던 어느 저녁,

덫에서 빠져나오느라 늦었다며

산들이는 숲에서 함께 달리자고 제안한다.


소소가 자신은 울타리 너머로는 갈 수 없다고 하면서

둘은 다시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리고 다음 날,

안다의 사촌이 집으로 돌아가자,

안다는 다시 소소에게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늘 그렇듯 안다는 소소에게

일방적으로 놀이를 제안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의 놀이에 소소를 끌어들인다.

소소는 그런 안다의 장단에 맞춰

수동적으로 참여하며 움직인다.


음 날 해 질 녘,

안다와 소소는 이야기의 첫 장면과 비슷하게

다과가 올려진 식탁에 마주 앉아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소가

안다에게 잠깐만~을 외치더니

의자에서 풀쩍 뛰어내려 어딘가로 향한다.

그리고 입고 있던 옷들을 하나씩 벗어던지고

밖으로 나가 바람처럼 들판을 가르며 달려 나간다.


소가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는 장면은

마치 소소가 자신을 억누르는 무거운 상황으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을 준다.


이 상황에서 안다는

도대체 이 멍청이는 어디로 간 거냐며

당황스러워한다.


그 순간 이미 울타리 너머

평화로운 들판을 산들이와 나란히 달리는 소소

다정한 이들의 뒷모습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종종 앞모습이 뒷모습이 더 진실하다.

소소와 산들이의 뒷모습에서

일탈의 해방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image.png?type=w773 <울타리 너머> 본문



리고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만나는 마지막 면지

앞표지의 면지와 전혀 다른

정말로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소소와 산들이


잔잔함 속애 파도가 일렁이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다.


image.png?type=w773 <울타리 너머> 마지막 면지



우리를 가두는 울타리는 무엇일지에 대해,

반려동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것에 대해,

경계를 넘어선다는 것에 대해,

(수직 혹은 수평) 관계에 대해,

일탈의 가치에 대해, …… ……


짧고 간결한 문장,

함축적인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울타리 너머>



케일이 다른 세상을 만난 소소

안다가 만들어준 인공 낙원을 떠나

울타리 너머

거대한 자연이라는 세상을 만난

소소의 행복을 기원한다.




책 밖으로





<울타리 너머> 독후 활동




* 안다가 소소를 대하는 태도는?



* 소소가 안다는 대하는 태도는?



* 산들이를 만난 소소는 어떻게 바뀌었나?



* 만약 소소가 산들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 안나에게 소소는 어떤 존재였을까?



* 소소에게 안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 소소에게 산들이는 어떤 존재였을까?



* 소소는 어떻게 울타리를 넘을 수 있었을까?



* <울타리 너머> 뒷이야기 상상하여 써보기

(안다와 소소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상상해 보기)



32458184171.20230822101952.jpg 울타리 너머/저자 마리아 굴레메토바/출판 북극곰/발매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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