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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Apr 22. 2020

성공하는 헤어디자이너에게 있는 특징들

실력이 있다는 것을 말로 하지 말고 고객의 눈에 보이게 하라.

당신이 실력 있는 헤어디자이너라는 것을 반드시 고객이 알게 하라. 그것은 말로 하는 것보다 고객의 눈으로 직접 보게 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경대에 고객의 눈높이에서 잘 보이는 곳에 프로필을 정리하여 붙여두자.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당신의 미용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게 하여라. 아무리 말로 당신이 우수하다고 어필하여도 직접 보고 느끼는 것만 못하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말이 많은 법이다. 정말 실력이 있다면 긴말 필요 없다.      

자신을 증명하라

헤어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싶다면 내가 누군지 알려라! 고객은 자신의 머리를 아무에게나 맡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최소한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헤어디자이너가 되었는지, 어떠한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어떤 노력을 하는지 정도는 알려줘야 한다. 이를 말로 하지 말고 서면으로 보여주어라! 즉, 당신의 출신학교, 경력, 전문성, 대회 수상경력 등을 미용실의 경대 앞에 붙여 두어라. 자격증 취득내역이나 대회에서 수상한 내역, 수료증 등은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하다. 권위주의적인 한국 사회에서 당신의 권위를 인정받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백 마디 말보다 눈으로 확인시켜 줄 수 있는 것이 더 강력할 수 있다.    

  

이때 소소한 것이라도 작성하는 것이 좋다. 미용에 관련된 교육이나 경력은 물론이고 관련 없는 자격증도 상관없다. 내가 운영하는 미용실의 한 디자이너는 미용 관련 자격증이나 수료증은 물론, 보육교사 자격증, 취업지도사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헤어디자이너와 보육교사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가? 의문점을 제기할 수도 있다. 물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다고 헤어 커트를 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아이를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을 수도 있고, 아이의 심리를 잘 알 수도 있다. 또한, 영·유아를 두고 있는 엄마는 그 점장의 프로필을 보고 관심을 표현할 수도 있고 자연스러운 대화의 흐름이 있을 수 있다. 미용실이라는 공간은 머리를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머리를 하면서 담당 디자이너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의미 없는 대화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디자이너의 경우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과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다. 물론 기본적으로 미용에 관련된 실력은 갖추고 있다.      


실제로 어린 자녀를 둔 고객들은 그 점장의 프로필이 특이하다며 관심을 보이고 자녀 보육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고객은 자신의 헤어를 담당하는 디자이너에게 신뢰를 갖게 될 것이다. 학연, 지연, 아파트연(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 아이연(아이가 같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경우) 등을 적극 활용하라. 그리고 자신의 경력을 소소한 것이라도 작성하여 게시하라. 적을 것이 없다면 취미라도 적어보자.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이 될 수도 있고 고객과 관심 분야를 얘기하다 보면 더 많은 신뢰를 주고 친밀함을 유지할 수 있다. 단골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필자가 영국 런던의 비달 사순 스쿨에서 공부할 때  선생님들하고 한 컷


당신이 이 일에 열정이 있다는 것을 당신의 자리에서 느끼게 하라.

회사원들은 자신의 책상이 있다. 미용실이 직장인 디자이너들은 경대가 자신의 책상과 같은 의미이다. 책상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일하는 스타일을 짐작할 수가 있다. 책상을 마구 어지럽히며 지저분하게 쓰고 정리도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나의 경험상 대부분 일 처리가 꼼꼼하지 못하다. 반면 책상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일 처리도 꼼꼼하고 빠르며 항상 계획적이다. 어떤 디자이너는 자신의 경대를 항상 깔끔하게 정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미니어처 인형을 장식하기도 한다.     

 

고객이 앉았을 때 눈높이에 맞도록 자신의 프로필을 게시하고 이 달의 행사나 안내 문구를 간단하게 정리하여 붙여두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교육을 이수한 달은 수료증을 한동안 게시하기도 한다. 이 디자이너의 경대는 항상 게시물이 바뀌고 정보가 있다. 지명 고객 또한 끊이지 않는다. 미용실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광고문구만 게시하지 말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경대를 꾸며보자! 고객이 느끼는 것은 담당 디자이너의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일 것이다. 그 일에 애정과 열정이 있다는 것은 고객에게도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뢰감도 향상되며, 자신의 머리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실력 있는 디자이너라고 자연스럽게 인식된다.      


반대로 지명 고객이 적어 항상 애를 먹는 디자이너가 있다. 그 디자이너는 항상 주변 정리정돈이 되어 있지 않아 산만한 느낌이 든다. 고객이 앉는 시술 의자는 머리카락으로 너저분하고 경대는 아이들이 만졌던 손자국이 군데군데 찍혀 얼룩덜룩하다. 드라이기의 선은 정리가 안 되어 꽈배기처럼 꼬여있고 트로이(가위나 시술 도구 등을 올려두는 서랍)는 언제 청소했는지 모를 정도로 먼지와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손님이 없어서 쉬고 있을 때는 무엇을 보는지 핸드폰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가 어려워 손님이 줄어간다고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한다. 과연 경기가 안 좋아서 손님이 줄고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나부터도 그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秋毫)도 없다. 그 시술 의자에 앉으면 내 옷에 머리카락이 전부 뭍을 것 같고 그 머리카락이 엉덩이에 박힐 것 같다. ‘미용실 전체도 아니고 자기 경대하나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엇을 잘할까?’라는 생각은 나만 드는 것일까! 제발 자기 일에 애정과 열정이 있다면 경대부터 정리해 보자!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어떤 미용실을 가면 자신의 실력이 세상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랑하는 원장들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경력이 20년이 넘었다며 자기보다 커트를 잘하는 사람은 이 분야에 없다고 하면서 엄청난 입담으로 자랑한다. 그러나 정작 시술을 받아보면 말과는 다르게 커트에 체계도 없고 섹션도 정확하지 않은 것을 종종 목격한다. 옛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하였다’ 정작 실력이 있는 사람은 말로 하지 않고 실력으로 증명한다. 말이 앞서고 행동이 그 말을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처음은 그 말에 혹해서 고객이 따라올 수 있으나 단타성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고객은 바보가 아니다.      


아무리 홍보가 중요하다지만 그 뒤에는 ‘실력’이라는 것이 뒷받침되어 있어야 한다. 보통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말이 앞서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내 주위에는 헤어 미용 분야에서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모두 겸손하기 이를 데 없다.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거나 과장하지도 않으며 있는 그대로 고객에게 실력으로 보여준다. 다만, SNS를 통하여 자기를 선택한 고객의 수, 자신이 디자인한 헤어스타일 사진, 헤어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찍은 동영상 등을 게시하여 많은 이들로 하여금 볼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는 있다. 그러나 하루 이틀 미용실에서 일하고 말 생각이 아니라면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자신을 증명하면 된다. 고객은 노력하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신입직원이 들어오면 나는 항상 첫 번째 하는 말이 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덜 익은 벼가 되지 말아라!. 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     


처음에 헤어미용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용실에 인턴으로 취업을 하면 열정이 넘쳐 난다. ‘커트를 배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가위를 잡는 순간 초심은 잃은 채 세상에 자신이 가장 뛰어난 실력자가 된 것처럼 행동한다. 그때가 바로 경력 3~4년 차 될 때가 아닌가 한다. 마치 이제 벼 이삭에 ‘쌀’이 될 열매가 맺어 ‘나 풀이 아니라 벼예요. 알아주세요’라고 외치며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는 것과 같다.      


옆의 선배 디자이너 혹은 원장님의 고객이 자신을 지목이라도 했다면, 마치 자신의 실력이 그들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착각일 수 있다. 고객이 머리를 잘한다고 칭찬이라도 하면 덜 익은 벼는 더 뻣뻣해져 세상에 우뚝 솟은 듯한 생각마저 든다. 그럴 때일수록 “훌륭하신 선배님의 가르침으로 제가 실력이 날로 성장합니다.”라고 옆의 선배 디자이너나 원장님의 칭찬을 해보자.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그러면 자신이 더욱 빛날 것이다. 다음에 그 고객은 오히려 원장님에게 ‘당신이 실력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인성도 된 사람’이라고 칭찬을 할 것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면 말로 하지 말고 서면으로 증명하여라. 그리고 실력을 갖추어라. 그것을 고객이 볼 수 있도록 당신의 경대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어야 한다. 당신의 경대에서 당신의 미용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라. 그것이 고객으로 하여금 당신은 인정하게 하는 방법이다. 절대 말로 당신이 ‘잘남’을 표현하지 말아라.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은 말 안 해도 안다.      


<세 가지 실천 팁>     

첫째, 당신이 실력이 있다는 것을 말로 하지 말고 증명서를 고객의 눈에 보이게 하라. 

둘째, 당신이 이 일에 애정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경대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라.

셋째,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은 말로 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보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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