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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Apr 26. 2020

사회초년생, 인턴생활은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초년생, 인턴 생활은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당신은 무한한 열정과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에 첫 시작은 어디에서 배우냐보다 누구에게 배우냐가 더 중요하다. 두 번째로 고려할 사항은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집과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취업하는 것이 좋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었다면 내공 쌓기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사수를 잘 만나야 기본이 잘 잡힌다

사회초년생은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가족 중 먼저 미용인의 길을 가고 있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가이드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부딛혀 깨달을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그러했듯이 직접 경험하고 깨닫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만큼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다. 어떤 직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첫 직장에서 사수(師授)를 잘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 일을 배울 때 사수로부터 그 일에 대한 방법과 습관이 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흰 도화지 같은 상태에서 어떤 사수를 만나 일의 습관이 잡히는가에 따라 자신의 미용 수준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처음 만난 사수의 일하는 습관이 매우 거칠고 주변정리가 안되는 사람이라면 그 방법이 그대로 전수된다.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 사수가 누구냐에 따라 당신의 일하는 습관이 결정되어 진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첫 취업처는 미용실의 규모보다는 어떤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실 미용실의 근무여건이 좋고 나쁨을 논할 수는 없다.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대형 미용실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1인 살롱이라고 나쁜것도 아니다. 그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프로필과 해당 미용실의 컨셉을 살펴보기를 권장한다. 원장이나 근무하는 디자이너의 경력이 주로 저가샵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면 손이 빠를 수는 있으나 거칠게 습관이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고급스런 테크닉을 구사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고가의 미용 수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머리를 많이 만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가샵에서 기술을 익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처음에 저가샵에서 익힌 습관을 바꾸기는 너무 어렵다. 미래에 저가샵을 운영할 계획이 아니라면 권장하지 않는다. 첫 데뷔를 어느 곳에서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평생 미용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교육이 잘 되어 있는 디자이너가 교육도 잘 시킬 수 있다. 자신의 사수가 될 사람의 프로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좋은 습관이 잡혔다면 그 다음은 기술을 익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인턴 시절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섭렵하기를 권장한다. 당신 사수의 기술은 물론 옆 디자이너의 기술도 모두 배우고 익혀라.      


·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을 초과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고 하더라도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으면 오래 다니기가 어렵다. 집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곳으로 첫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독일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일수록 일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하였다. 자신의 거주지와 너무 멀지 않은 곳을 선택하여 최소한 2년동안 수련할 것을 권장한다.      


인턴 기간에는 근무시간 이외에 미용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다. 영업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하기위한 과정으로 다른 직원보다 일찍 출근해야 하며, 퇴근 후 미용실에 남아서 그날 배운 것을 연습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피로도가 다른 직종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출퇴근에 시달리다 보면 육체적 피로가 가중된다. 처음이야 열정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근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많은 직장인이 출퇴근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해서 오래다녀야 제대로 배운다. 근무하는 미용실을 이곳 저곳 자주 옮기지 말아라. 기술을 제대로 배울 수도 없고 배운다고 해도 손이 거칠어진다. 즉, 기술이 널뛴다. 진짜 실력은 언제나 한결같아야 한다. 처음 입사한 미용실에 근무하는 기간을 최소한 2년으로 생각하여라. 2년 정도 한 곳에서 인턴기간을 보내게 되면 기본적인 내공은 다져진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근무처를 다른 미용실로 옮기는 이유가 ‘몇 푼의 돈’ 때문이어서는 안된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돈 몇만 원에 현혹되지 말아라. 돈은 디자이너가 되고 나면 능력에 따라 충분히 벌 수 있다.      


빨리 디자이너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내공 쌓기에 집중하라!

인간의 머리카락 성질은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똑같은 머리카락의 성질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다. 머리할 때마다 시술 결과가 달라지면 그것은 진짜 자기 실력이 아니다. 인턴기간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짧은 시간에 디자이너가 된 사람은 한결같은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모발의 상태가 좋은 고객을 만나면 시술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고객의 모발을 회복 불능으로 만들기도 한다. 당신은 재수가 없었다고 하겠지만 이것은 임상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턴기간을 충분히 갖고 내공을 잘 쌓아야 한다.      


인턴 경력이 1~2년 정도 되었을 때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착각이 있다.      


첫 번째 착각, 모든 시술을 동일하게 하는 것 같다. 

두 번째 착각, 거의 자신이 처리하는 것 같다. 

세 번째 착각, 그 정도는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턴은 디자이너가 시술할 때 옆에서 어시스트assist 하면서 배우게 된다. 인턴으로서 어느 정도 경력이 되면 디자이너가 하는 시술은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매번 똑같은 방법으로 하는 것 같이 보이고 거의 대부분의 시술을 자기가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때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면서 디자이너로 스스로 승급시켜 취업한다. 기존의 미용실에서는 디자이너로 승급하기 위해서는 일정시간이 지나야 함은 물론 승급시험도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디자이너가 되려고 하는 친구들이 이런 선택을 한다.      


매번 똑같이 시술하는 것 같아 보여도 디자이너가 하는 판단이 아무렇게나 하는 결정이 아니다. 펌제나 염모제의 도포량, 방치시간, 중간처리, 열처리 온도 등은 모발의 성질에 따라 모두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상경험에서 얻어지는 결과로 판단되어지는 것이 크다.      

인턴과정 때 충분한 수련을 거치지 않은 디자이너는 고객시술 시 실패할 확률이 훨씬 많아진다. 또한 고객 상담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일관성 있는 시술 결과를 얻어 낼 수 없다.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염모제나 펌제는 화학약품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임상을 거치지 않으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모든 헤어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by-case이다. 똑같은 머리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어느 정도 기술이 익혀질 때까지는 미용실을 이곳 저곳 옮겨다니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미용실은 일반 회사와 달라서 진입장벽이 낮다. 즉, 입사와 퇴사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것이다. 일반회사는 한번 입사하기도 어렵지만 퇴사하고 나면 재입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미용실은 입사 후 사정이 생겨서 퇴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재입사의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월급 10만원을 더 준다고 하면 미용실을 쉽게 옮기곤 하는데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마이너스이다. 처음 한곳에 입사하면 최소한 2년 이상 근무하기를 권장한다.      


빨리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마음에 충분한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발전이 없다. 앞으로 진출하기보다 정체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다시 인턴으로 취업하기는 더 어렵다. 인턴과정 때에는 주위의 디자이너나 원장님으로부터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틀린 시술을 했을 때 바로잡아 주지만 디자이너가 되면 아무도 체크하거나 터치하지 않는다. 선배에게 마음 놓고 배울 수 있는 기간이 인턴 기간이다. 인턴 기간 2~3년동안 충분한 수련을 거친 후 디자이너로 승급한 사람은 이때부터 가속도가 붙는다. 인턴 기간이 길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성공적인 인턴 생활을 위해서는 처음 만나는 사수를 잘 만나야 한다. 백지와도 같은 당신의 미용 인생에 태도나 습관이 그때 잡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은 곳으로 직장을 정하지 말자. 대중교통에 시달리다 보면 육체적 피로도가 높은 미용실 근무가 짜증스러워질 수 있다.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으로 취업하는 것이 좋다. 미용인의 길로 접어든 초반에 너무 조바심 갖지 말고 내공을 충실하게 쌓길 바란다. 평생 당신의 미용 수준이 인턴 기간에 결정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경영하는 헤어살롱의 카페존 

<세 가지 실천 팁>

첫째, 사회생활 첫걸음에 사수를 잘 만나야 일에 대한 태도나 습관이 잘 잡힌다. 

둘째,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면 곤란하다. 대중교통에 시달리다 보면 육체적 피로도가 높은 미용실 근무가 짜증스러워질 수 있다. 

셋째, 디자이너가 빨리 되는 것보다 기본을 잘 익히고 내공을 충실하게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턴기간 동안 충분한 수련을 거친 후 디자이너가 된 사람은 일에 가속도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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