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추천일기’를 계속 써보기로 했다.
이전과 구분하기 위해 제목 앞에 ‘가을하늘’을 붙였다.
맡은 직책이 없으니 사무실에 출근해도 특별히 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순 없었다.
이거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늘은 뭘 써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지난 주말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엔 퇴근 후 혼자 술을 마셨다.
주말을 대비한 계획이었고, 계획대로 실행했다.
토요일 오전엔 〈완벽한 하루: 리마스터〉 연재를 시작했다.
리메이크가 아니라 리마스터였다.
의미와 정서는 그대로 두고, 호흡과 중복만 조금 손봤다.
나를 조금 더 제대로 남기고 싶어서였다.
점심에는 신암동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었다.
오랜 치료 때문인지 어머니는 식욕이 거의 없으셨다.
누룽지 삼계탕을 시켰지만 반도 못 드셨다.
그 모습을 보며 괜히 말수가 줄었다.
일요일 오전엔 오랜만에 금호강으로 배스 낚시를 다녀왔다.
강물은 아직 얼어 있었고,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
그래도 헛걸음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주말 동안 나름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지만 되짚어보니 공허함만 밀려왔다.
‘이대로도 괜찮은 건가?’
어떤 말이라도 좋으니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었지만,
지금 이 질문을 받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