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위기만 보면
정말 그런 날이 올까 싶다.
그래도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그나마 속이 편하다.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아내를 만나고 싶다.
올해 초, 대구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몇 달 동안 아내를 보지 못했다.
퇴근 후 외출도 안 됐고
주말에도 혼자 숙소에 남아 있어야 했다.
다시 만났을 때 알았다.
이 나이가 되니
자식들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아내가 소중하다는 걸.
젊었을 땐 자주 다퉜다.
지금은 아내만큼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술도 둘이 마실 때가
가장 편하다.
정년이 되면
주말부부를 끝내고
함께 살고 싶다.
작은 단독주택,
마당을 뛰어다니는 갈색 푸들,
텃밭에서 딴 채소로 저녁을 먹고
하루에 30분쯤
손잡고 산책하는 삶.
코로나가 끝나면
아내와 제주도에 가고 싶다.
혼자 갔던 제주도도 좋았지만
이번엔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서
아무 계획 없이
며칠 쉬고 싶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코로나가 끝나면
낚시도 다시 가고 싶다.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다시 물가에 서고 싶다.
아내 잔소리를 들을 각오는
이미 돼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혼술, 요리, 독서가
일상이 됐다.
소주 한 병,
간단한 안주,
그리고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코로나가 끝나면
군에 있는 아들들 면회도 가고 싶다.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는지
직접 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복무를 마치길 바란다.
지금은
코로나가 끝나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하지만 그날이 오면
우리는 곧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그래도 괜찮다.
아내와 밥을 먹고
가족 얼굴을 보고
가끔 술 한잔할 수 있다면.
내가 바라는 건
특별한 하루가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평범한 하루다.